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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갑순 두 번째 수필집 '시들지 않는 꽃'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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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갑순 두 번째 수필집 '시들지 않는 꽃' 출간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2.02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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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갑순 작가 8년 만의 수필집

8년 만에 펴내는 수필집 <시들지 않는 꽃>


수필집 <시들지 않는 꽃>은 박갑순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으로 첫 수필집 묶고 8년 만에 출간한 책이다. 

첫 수필집은 오십을 눈앞에 두고 들이닥친 풍파에 넘어지지 않기 위한 의지였고, 이 책은 또다시 몰아친 환란을 잘 이겨낸 자신에게 주는 포상 같은 책이라고 작가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또한 첫 수필집보다 한 뼘이라도 좋은 작품이 있을 거라 믿으며, 단 몇 편이라도 독자의 마음에 감동을 준 메아리가 들려오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수필집 <시들지 않는 꽃>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사물이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2부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있고, 3부에는 주로 정을 나누는 가족과 주변인들의 성실한 삶의 이야기가 있고, 4부에는 60여 년 세상을 살면서 터득한 인생의 단면을 제시한 작품들이 모여 있다.

이 수필집은 인생과 사회를 깊이 관찰하고 파고들어 삶의 의미를 새롭게 찾아낸 데 의미가 있다. 인간을 보는 눈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을 보는 눈으로 인생을 살핀다. 

작가의 눈에는 인간의 삶과 자연이 둘이 아니며 서로 의미를 주고받는 공생적 관계이다. 삶의 고통을 달래는 법도 자연에서 발견하며 자연으로부터 치유 받는다. 겉으로는 자연을 묘사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인간과 삶을 표현하고 인간의 일을 통해 자연 현상을 표현한다. 

지은 지 반백 년이 넘은 낡은 집에서 홀로 외로움을 감당했을 엄마의 숱한 날들이 아프게 짐작됐다. 자식들 걱정할까 봐 조금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힘겨웠으면 골목길을 온통 꽃으로 채웠을까.

 

어머니가 키우던 그 꽃.
어머니는 흙먼지 뒤집어쓰고 땅바닥에 엎드려서 작고 여리지만 화사하게 꽃을 피우던 꽃잔디처럼 한 남자의 아내로 사 남매의 엄마로 꿋꿋이 사셨다. 병약한 몸이었지만 온 힘을 다해 생을 피웠다.

산책길 남향 언덕에 백목련 한 그루, 가지마다 앙다문 봉오리 끝이 내민 하얀 꽃잎 반갑다. 마스크를 벗고 한동안 올려다본다. 이제는 호미 들 기력도 잃어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 언제까지나 내 가슴에 어머니는 고향 집 마당을 가득 채운 꽃잔디로 피어 있을 것이다.

 

<시들지 않는 꽃> 수필 일부다. 어머니의 고단하고 지난한 삶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온 힘을 다해 생을 피웠던 삶에 연민의 눈길로 애정을 담아 쓴 작품이다. 생을 꾸리기 위해 작물을 심었던 좁은 골목에도 힘이 다한 노년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꽃을 심고 가꾸며 사신 어머니. 이제 어머니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으로 피어 있는 것이다.

전북 부안 태생, 시인·수필가 등단

 

박갑순 작가는 1965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자유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후, 2005년 <수필과비평>을 통해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전주 신아출판사에서 <소년문학> 편집장으로 활동하다가 2016년부터 경기도 광명에서 거주하고 있다. 

광명문협 사무국장을 거쳐, 지금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광명시 마을기자, 광명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갑순 작가는 전북 문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북문협, 부안문협,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 순수필 동인 등에 소속되어 있으며, 한국문협 국제문학교류위원회 위원, (사)한국편지가족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출간한 박갑순의 저서는 수필집 <꽃망울 떨어질라>, 시집 <우리는 눈물을 연습한 적 없다>, <봄바람엔 가시가 없다>, 투병기 <민머리에 그린 꽃핀>, 동시집 <아빠가 배달돼요> 등이 있으며, 현재 교정교열 전문 프리랜서 ‘글다듬이’로 일하고 있다.

박갑순 작가는 무서운 암을 두 번이나 극복한 사람답게 어떠한 어려운 현실도 긍정의 정신으로 풀어나가는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다. 제10회 월간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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