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71.5%, 귤 36.9%...전북지역 ‘사과지수’ 121.05 연평균 4.3% 상승해
- 설 앞두고 농산물 고공행진...서민들에게 부담 작용
지난달 전북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꺾이면서 2%대로 둔화됐다. 하지만 신선 식품 등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지수들이 고공행진하며 서민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8(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3%대의 고물가를 유지하다 5개월만에 2%대로 떨어졌다.
상승세 둔화에 가장 기여도가 큰 품목은 석유류였다.
도내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4% 하락, 전년동월대비 1.4% 상승에 그쳤다. 석유류 하락으로 인해 경유가 12.1%, 등유가 9.3%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가 올랐으며 신선식품지수는 13.8%가 인상됐다.
주요 품목에서 사과는 71.5%, 귤은 36.9%, 토마토 47.8%, 배 30.7%, 오징어 29.0%, 새우 11.2%, 파 41.5%, 고구마 19.7%, 가지 17.5% 등이 크게 올랐다.
서비스는 2.2% 상승했다. 택시료 21.1%, 보험서비스료는 18.2%가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6.6%, 의류·신발 5.8%, 기타상품·서비스 4.1%, 음식·숙박 3.4%, 가정용품·가사서비스 2.6%, 보건 1.8%, 주택·수도·전기·연료 1.4%, 주류·담배 1.4%, 오락·문화 1.1%, 교육 1.0%, 통신 0.3% 상승했고, 교통 1.1%은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사과 배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월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까지는 3% 안팎의 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일 가격의 강세 역시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설을 앞둔 만큼,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확대하는 등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