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 철회’ 등으로 갈등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천군 화재 현장에서 손을 맞잡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23일 윤 대통령은 지난밤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군 수산물 특화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1시간여 일찍 도착한 한 위원장을 만나 현장을 살피고 복구 현황을 점검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 무렵 화재 소식을 접한 뒤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여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색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소방대원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점검을 마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전용 열차에 동승할 것을 제안했고 한 위원장은 “자리 있습니까”라며 화답해 함께 이동했다. 이로써 강 대 강으로 치닫던 당·정 관계가 회복되는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대통령실이 김경률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서울 마포구 을 공천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등을 이유로 한 위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2일 대통령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해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지난 22일 밤 11시 무렵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서천특화시장에 큰불이 나 227개 점포가 불에 탔다. 다행히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