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19:55 (토)
빗길·야간 ‘스텔스 차선’… 운전대 잡기 겁난다
상태바
빗길·야간 ‘스텔스 차선’… 운전대 잡기 겁난다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1.21 2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지역 상당수 차선 권고 미달
제기능 상실… 운전자들 불편 호소
市“예산확보…재도색 진행할 것”

전주지역 도로 곳곳의 차선이 좀처럼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야간이나 빗길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도로의 경우 잦은 차량 통행으로 인한 마모가 심각하거나 휘도(야간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도료에 유리가루를 섞어 빛을 발산시키는 기준)가 낮아 야간이나 우천시 제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교통 노면 표시 메뉴얼에 따르면 차선도색 시 휘도는 황색 차선의 경우150mcd/(㎡·Lux), 백색 차선은 240mcd/(㎡·Lux)으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도로가 권고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0일 오후 9시께 찾은 전주 서부대로. 

6차선 도로인 이곳 일대는 노후화로 도로가 마모되면서 차선이 흐릿해져 차선 식별이 어려운 상태였다.

노면표시는 물론 흰 차선과 중앙선도 흐릿해져 차선을 구별하기 힘든 상황, 어두운 밤 비가 내리는 도로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도로에 고인 빗물로 인해 차선은 전조등과 가로등 불빛의 난반사로 차선이 보이지 않았다.

인근 대형 마트에서 나오는 차량들은 차량 유도선이 갑자기 사라져 일순간 반대 차선으로 주행을 하다가 마주오는 차량을 보고 급히 방향을 틀었다.

이에 뒷 차량들은 급정거를 하고 경적을 울리며 일대는 순간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또 차량 중 상당수가 차선을 못 찾아 두 차선을 물고 운전을 하는 등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모습 있었다.

주민 김모(34)씨는 "도심 곳곳에 차선이 안 보일 정도로 완전히 지워진 곳이 많다"며 "차선을 못 찾아 옆 차선을 침범하는 차량들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어 "상황이 심각해 지자체에 민원을 몇번이고 넣어봤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비만 오면 시야에서 차선이 사라지니 운전하기 무섭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상당수의 도로가 차선 재도색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전주시의 노면표시 등 관련 예산은 삭감된 상황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노면표시 재도색 예산이 지난해 22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억원이 편성돼, 전주지역 주요도로와 횡단보도 등 재도색을 하기 위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추경을 통해 차선 도색과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설 예정이지만, 전주시 모든 도로 재도색 작업을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3월 이후 배정 받은 예산을 통해 전주 주요 도로 재도색을 진행해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