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형) 확진 급증세가 심상찮은 조짐이다.
16일 기준 전국 가금농장 확진 건수는 총 18건인데 전북에서만 14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전북도와 농식품부는 전날(15일)에 발견된 김제시 용지면 소재 산란계 농장 2개소(8만2000수)와 육용오리 농장 1개소(1만1000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을 정밀조사한 결과 최종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부안군 줄포면 소재 육용오리 농장 2개소(4만 2000수, 2만 4000수)에서 정기검사 중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확인되면서 전북에서만 누적건수가 16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북의 조류인플루엔자 첫 발생은 지난 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 처음으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전주시 만경강 중류에서 검출됐다.
중류에서 포획한 홍머리오리를 정밀검사한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가 나오면서 지난 1월 27일 군산 옥구저수지 이후 10개월 만에 검출을 확인했다.
당시 도는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항원 검출 지역 및 가금농장에 대한 방역 강화조치를 했지만, 이후 거의 매일 조류인플루엔자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H5형 항원 첫 발견 이후 열흘만에 도내 9개 농가에서 잇따라 확진이 발생하면서 김관영 지사는 대도민 담화문까지 발표했다.
지난 13일 오후 1시 20분을 기해 전라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김 지사는 대도민 담화문을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가금 농가의 강도 높은 방역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도민들께서도 피해를 입은 농가가 빠른 시일내에 실의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등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철저한 검사를 통해 출하되기 때문에 식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구매를 통해 축산농가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전북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관계부처, 전북도 등과 회의를 열고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이 늘고 있는 전북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를 논의하기도 했다.
중수본은 지난 2016년에도 겨울철 2개(H5N6, H5N8) 혈청형이 동시에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한 사례를 주목했다.
특히, 이번 겨울에도 가금농장과 야생 조류에서 2개(H5N1, H5N6) 혈청형이 동시에 검출돼 위험도가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전북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국장급 전문가를 현장에 추가로 파견, 방역 상황 관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중수본부장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전라북도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으로, 달걀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만큼 관리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생 농장 대부분이 기본 방역 수칙도 준수하지 않고 있었던 만큼, 지자체에서도 농가가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점검·단속을 강화하고 미흡 농가는 고발·과태료 부과 등 엄정한 조치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