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충남 서산에서 첫 발생한 소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북지역은 지난달 30일 고창 사육농가에서 세 번째 확진사례가 발생해 축산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에서는 부안군 백산면과 고창군 해리면 농장에 이은 3번째 감염이다. 고창 해리면 농장은 도내에서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부안군 농장과는 17㎞, 전날 발병한 고창군 농장과는 15.8㎞ 떨어져 있다.
상당한 거리가 이격된 농장임에도 감염됐다는 점에서 농가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는 한우 276마리를 살처분하고 농장 주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백신접종 중 임상증상을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잠복기를 감안할 때 도내지역에서 추가적인 확진이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적으로 확진 사례는 모두 67건에 이른다.
살처분 된 소는 4370마리로 추가적인 의심사례가 신고되고 있어 확진 농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침파리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소에서 고열, 피부 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이며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전국 확산 추세는 소비량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이미 ‘횡성 한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과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도 소 전염병을 비켜가지는 못했고, 전북에서도 3건이나 발생했다.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백신접종에 따른 항체형성 기간을 감안할 때 3주일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의 전국 확산 추세는 불안요인이다.
3주간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12월초까지 럼피스킨병 확산 위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3주가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차단방역 등 예방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농가는 백신접종만을 기대하지 말고, 철저한 방역관리로 확산을 저지하는데 도움을 줘야 할 것이다. 축산 농가 스스로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축사 내부 방제·소독, 반출입금지, 농가 주변 흡혈 곤충 방제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사육 중인 소의 증상을 살펴 이상을 발견하면 즉시 방역 당국에 즉각 신고해줘야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