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및 각 정당 찾아 거짓 정보가 재생산되지 않도록 항의 이어갈 방침
도의회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진실규명을 위한 대응단을 구성했다.
도의회 22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의회는 잼버리 파행의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전북도를 겨냥한 책임 전가와 도민의 자존심을 실추시키는 정치 공세에 강력히 맞서겠다”며 “새만금 잼버리 진실규명 대응단을 구성한다”고 선언했다.
대응단에는 여야 도의원 39명 전원이 참여한다.
도의회는 "도민들은 잼버리 파행의 모든 책임이 전북에 있으며 이를 빌미로 새만금 국가 예산만 챙겼다는 정치권의 거짓된 주장과 크게 절망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 일부 언론이 ‘전북 책임론’을 주장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에 대응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고 무능함을 가리기 위해 전북을 희생양 삼고 180만 도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후안무치의 소행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며 "‘전북이 잼버리를 성공개최 하겠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는 정략적인 매도나 언론보도에는 단 1%도 동의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주영은 의장은 “잼버리 파행 사태의 시시비비는 감사원 감사와 전북도 자체 감사 등을 통해 밝혀지겠으나 이와 별도로 대응단은 전북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행태를 중단시키고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대응단은 향후 △조직위원회와 역할 및 행사 진행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의 사실관계 확인 △정부 부처 및 각 정당을 방문해 잘못된 거짓 정보가 재생산되지 않도록 강력 항의 △국정조사 시행 촉구 등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감사원이 지난 21일 새만금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 여부를 두고 전북도를 상대로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대회 유치부터 폐영까지 6년여의 모든 과정을 들여다보는 동시, 잼버리를 이끈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대회 부지 매립 및 기반 시설 조성 등과 연관된 농림축산식품부, 새만금개발청, 한국농어촌공사, 개최지 관할 지자체인 부안군 등에 대한 감사도 실시한다.
전방위 감사로 공정성을 확보하겠다 게 감사원 복안이지만, 국민의힘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과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을 엮어 연일 정치공세를 펴온 만큼 사실상 전북도를 겨냥한 원포인트 감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에 대해 도청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성가족부를 상대로 새만금 잼버리 대회 개최 전 폭염 문제, 해충 방역 문제, 감염 대책 등에 문제가 있어 개선을 요청했음에도 당시 여가부 장관은 다 세워놨다고 잘 될 거라고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원택 의원의 경우 새만금 세계 잼버리 특별법 제23조를 근거로 "여가부와 정부 조직간의 유기적 연결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탓에 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을 초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관영 지사는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사업 자체를 폄훼하거나 새만금의 꿈을 수포로 돌리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새만금 사업은 잼버리 유치 이전부터 이미 국가사업으로 추진돼 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 운영 배경에 윤석열 정부의 부실 대응이 곳곳에 드러났지만, 결국 책임은 전북도에 쏠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윤석열 정부 들어 독립 기관인 감사원이 '표적 감사', '대통령실 하명 감사' 행태를 보여왔던 만큼 도가 책임을 피해가긴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조직위의 잘못을 은폐하고 전북도와 개최지 부안군 등 지자체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광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