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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속죄양’과 전북도민 ‘역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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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속죄양’과 전북도민 ‘역린’
  • 전민일보
  • 승인 2023.08.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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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부실운영에 따른 후폭풍이 불고 있다. 국민의힘은 잼버리 파행사태의 책임을 전북도에 전가하는데 급급하다. 당 중요인사들이 개인 SNS을 통해서 전북도와 김관영 도지사 등을 비판하는 글을 앞 다퉈 올리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정치적 속죄양으로 전북도와 김관영지사를 이미 지목한 모양새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국민들의 정서상 이번 잼버리 대회의 부실운영은 용납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가장 기본적인 위생과 식음료, 화장실 등부터 준비 부족의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급기야 대회 중간에 서울 등 전국으로 잼버리 대원들이 분산 배치되면서 국제망신의 비판도 이어졌다. 여기에 외유성해외연수 문제도 불거졌다. 결국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고, 국민의힘은 정부로 돌아올 화살의 방향을 처음부터 전북으로 돌리려 했다.

‘잼버리 속죄양’을 찾는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을 전북도로 지목한 셈이다. 속죄양은 죄가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쓸 때 통용되는 얘기다. 감사원은 곧바로 특정감사에 돌입했다. 21일부터 오는 9월말까지 전북도에 감사장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감사에 돌입했다.

158개국 4만3000여명의 세계 청소년이 참가한 국제행사이고, 여가부와 행안부, 문체부 등 정부부처 3곳의 장관이 조직위원회에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포함됐다. 잼버리 특별법과 국책연구긴관의 보고서 등 각종 자료에서도 정부 주최의 행사로 명시된 국제행사이다.

그런데 잼버리 파행운영의 감사표적은 ‘전북도’에 맞춰져 있다. 이번 감사 기간동안 대회 유치부터 폐영까지 6년여의 모든 과정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여기에는 공무원들의 잼버리 관련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도 함께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없지만, 이번 감사대상에 공항 등 새만금 SOC 사업이 포함됐다는 점은 정치적 의도가 짙게 깔린 것이 아닌가 싶다. 대회를 총괄한 여가부 장관보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도지사에게 그 책임을 몰아가는 것인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전북도청 공무원노조와 도내 9개 시민사회단체, 민주당 전북 14개 시군의회 원내대표 협의회 등은 잼버리 파행의 정부책임을 강조하며, 새만금SOC 사업까지 감사대상에 포함시킨 것에 깊은 유감의 입장을 피력했다.

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공항 등 SOC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는다면 정부와 집권여당은 역으로 거센 후폭풍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전북도민에게 있어 새만금은 ‘역린(逆鱗)’과도 같은 염원사업이다.

속죄양을 찾거나, 만들기 위해 전북도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우를 국민의힘 지도부가 범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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