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물가 오름세까지 맞물리면서 삼중고를 겪을 서민들의 고통 분담을 덜어줘야
-현재 적용 중인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 조치 종료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최근 폭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수준이 불안해지는가 싶더니 기름값까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분간 기름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음달 말 유류세 인하 종료까지 다가오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을 비롯해 대중교통요금, 여기에 기존 먹거리 물가와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물가 오름세까지 맞물리면서 삼중고를 겪을 서민들의 고통 분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전북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보다 15원 오른 리터(L)당 1,589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첫째 주 리터당 1,657원을 기록한 후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6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미국 주간 석유 재고 감소, 중국의6월 원유 수입 급증, 영국의 통화긴축 완화 기대 등의 요인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며 7월 첫째 주(1,564원) 이후 2주 연속 상승했다.
전북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전주 소재 동아주유소(L당1,759원)와 익산 소재 한솔주유소(1,759원)이며 가장 싼 곳은 정읍 소재 아성주유소(1,369원)이다.
가장 비싼 주유소와 저렴한 주유소 간 가격 차이는 무려 L당 390원을 보였다.
주유소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와 셀프주유소 간 휘발유값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알뜰주유소의 비싼 휘발유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경매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7월 상승한 1,38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첫째 주 리터당 1,529원을 보인 후 16개월 연속 하락하며 리터당 161원 떨어졌으나 최근 2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 1,4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유값은 7월 첫째 주1,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등장하며 가격이 당분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전북지역에서 경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김제 소재 금만알뜰주유소로 L당 1,599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싼 곳은 익산 소재 착한8주유소로 1,319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북지역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384원으로 알뜰주유소들이 평균보다 100원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며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흐름이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재 적용 중인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 조치 종료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 말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휘발유는 L당 205원, 경유는 212원 오르기 때문이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을 비롯해 대중교통요금,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물가 오름세까지 맞물리면서 유류세 연장을 요구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전주에 사는 양모(49)씨는“최근 월급 빼고 모든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유류세 인하 덕분에 차량 운행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경기가 더 바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