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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전북광역자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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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전북광역자활센터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3.07.20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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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自活)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자기 힘으로 살아감'이라는 뜻이 검색된다.

자기 힘으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제품을 생산하고, 생산된 제품을판매해 번 돈으로 다시금 자신의 삶을 일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꺼이 조력자로 나선 기관이 있다.

도내 14개 시군의 17개 지역자활센터와 185개 사업단을 전두지휘하며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전북광역자활센터(센터장 백영규)'가 그 주인공이다. /편집자주

세상 참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엔 아픈 몸을 이끌고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이 곳곳에 있다.

이들은 배움이 짧아서, 경력을 쌓을 기회가 없어서, 그렇게 나이들어 버려서 등 다양한 사유를 짐처럼 짊어지고 사느라 정작 자신의 삶을 일굴 기회를 놓친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몸이 아픈 것은 병원을 다니면 된다지만, 자신의 힘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일은 이웃과 지역사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이런 상황에 처한 저소득층의 자활지원을 돕고, 이들의 탈빈곤을 앞당기는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억수같은 비가 내리는 날 전북광역자활센터에서 만난 백영규 센터장은 7개월차를 맞이한 열정 가득한 모습이었다.

"여러 활동을 해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만나는 사람들이 자활과 재활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 뿐입니다."

백 센터장은 하고픈 일이 많지만 막상 눈앞에 닥친 수 많은 해결 과제들을 보고 있으면 마냥 가만히만 있을 순 없단다.

특히 센터에서 관리하는 사람들은 고용노동부에서 관리하는 근로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아닌, 고령에 근로능력마저 현저히 부족한 사람들이 대다수라 센터장과 직원들의 노력은 몇배로 더 요구된다.

2008년에 설립된 센터는 시나브로 성장을 거듭하며 이제는 14개 시·군에 17개 지역자활센터로 가지를 뻗혔고, 그 밑으로도 185개 사업단이 도내 곳곳에 자리잡고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고 있다.

센터가 돕고있는 취약계층들의 근로능력이 일반인들과 비교해 크게 뒤쳐지는 부분이 있기에 이들에게 가장 먼저 쥐여주는 자격증은 다름아닌 운전면허란다.

요즘은 수능 끝난 고3 학생들도 손쉽게 따는 자격증이지만 이들에겐 자동차 운전의 매커니즘을 이해시키는 것도, 필기시험을 준비시키는 것도 거대한 난관을 거치는 것 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적어도 운전면허라도 딸 수 있다면 이들의 삶의 질이 크게 좋아지고, 직업 선택권도 폭넓어진다는 뜻이어서 이들의 어려운 도전을 묵묵히 지원하며 자활로 이끌고 있다.

다양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백 센터장의 숱한 경험이다.

시의원을 지냈던 백 센터장은 자신이 정치활동을 하며 알게된 사실과, 센터장으로 지내며 알게된 현실에 차이를 느끼게 된 점이 오히려 이 일을 추진해 나가는데 큰 자양분이 된다고 고백했다.

"정치를 하며 알고 익히게 된 다양한 자원을 자활과 연계하는 일이 매우 뜻깊습니다. 특히 행정과 민간을 아우르는 협의기구를 만들어서 현안에 접근해 가는 일은 매우 보람된 일이죠."

이제는 타 지역 자활센터에서도 운영 방식을 배우러 오기도 한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는 백 센터장이지만, 그래도 어렵고 아쉬운 부분도 많단다.

특히 도 단위 광역센터이지만 단독 건물이 없어 교육 한번을 진행하는 것도 매번 장소를 임대해 가며 진행할 정도로 여의치 않다는 점은 두고두고 마음이 쓰인다.

"창업교육이나 바리스타 교육같은 기능 교육들이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데 지금 사무공간만 겨우 만들어 쓰고 있을 만큼 열악해요. 교육때마다 공간을 빌려서 쓰는데 그렇게 나가는 돈만 1000만원이 넘을 정도여서 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싶어요."

다행히 전북도와 도의회에서도 이런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 긍정적인 논의들이 오고가고 있는 만큼 분명한 변화를 임기 내에 이끌겠다는 백 센터장의 눈이 반짝인다.

센터가 이렇듯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고 이들에게 유무형적인 도움을 주고 있지만 진짜 자활은 이들도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효능감을 이끌어주는것 까지 포함된다.

도움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들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더 많은 취약계층들이 자활에 나서게 되는 씨앗이 되주기 때문이다.

"이들이 도움만 받기를 원하는게 아니에요.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기술로 사회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 그것이 결국 공공의 선(善)으로 돌아오거든요."

특히 이제는 전시대적 해결문제가 된 환경문제에 관해서도 자활센터와 참여자들은 적극 팔을 걷어부쳤다.

전주시와 지난 3월에 만든 자원순환포럼을 통해 앞으로 전주시에서 진행되는 모든 축제에서 사용될 다회용기를 수거하고 세척해 재사용하는 일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수거와 세척은 고도의 기술은 요하지 않지만,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보탬이 되고 축제의 일원이 된다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결정을 앞당겼다.

"이들은 개인의 삶을 이끌면서도 결국 공공적 가치를 위해 일 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해요. 이러한 시도들은 참여자들에게도 우리가 무언갈 만들어간다는 새로운 가치추구에 대한 생각을 세울 수 있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죠."

이 모든 일이 가능하기 위해선 결국 사회, 마을의 이해와 관심, 응원만이 절대적인 힘이 된단다.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우리의 이웃에게 따뜻한 인사, 작은 기회, 그리고 공생을 말해줘야만 자활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인식 변화가 없으면 이들은 계속 국가보조를 받아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이들을 방치하는 게 사회적 비용면에서도 나을게 없는만큼, 어려운 이웃들의 용기있는 도전에 응원 한마디를 얹어주는 게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커나가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요?"

개인의 자활을 넘어 사회의 건강한 자활을 위해 오늘도 자갈밭을 치워가며 앞으로 나아가는 전북광역자활센터의 다음 도전이 궁금해진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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