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제1호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놓고 경쟁중인 지자체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산업단지 중 유일하게 육해공 트라이포트를 구축한 새만금이 투자진흥지구까지 더해지면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달 중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군산(새만금)과 포항, 울산, 청주 등 4곳이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여권의 지지기반이 포항과 울산의 경합구도에서 최근 새만금이 급부상하면서 복수의 후보지 지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 새만금 이차전지 글로벌 공급기지
현재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놓고 경합중인 군산 등 4곳 모두 굴지의 이차전지 업체를 토대로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포항(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울산(삼성SDI·고려아연) ▲청주(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 등의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새만금 산단도 전혀 밀리지 않을뿐더러 한중합작 투자까지 이뤄진 상태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중국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도 기대되고 있다. 이미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GEM이 1조2000억 투자를 확정했다.

또한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으로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생산에 나서고, 엔켐 등 국내 대표적인 이차전지 소재업체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올해만 15개 기업이 4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하반기에만 국내 대표적인 이차전지 관련 업체의 투자를 포함해 4조원 가량의 투자협상이 막판 조율단계이다. 올해에만 최소 8조원 가량의 이차전지 관련업체의 새만금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오는 2034년까지 이차전지 관련업체 100개를 집적화해 일자리 1만개와 누적매출 100조원 달성 목표까지 세웠다. 새만금은 명싱살부 국내 대표적인 이차전지 글로벌 공급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경합지역 중 새만금만 가능한 경쟁력
올해만 4조7000억원 등 최근 3년간 이차전지 분야 기업 39개사가 총 7조원 가량을 새만금에 투자하기로 했다. 새만금은 안정적인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새만금은 울산과 포항, 청주 등 경합지역과 비교해 차별화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업체는 넓은 면적의 산업용지가 요구된다. 서울 여의도 140배인 409㎢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의 새만금만이 기업들이 원하는 10만평, 20만평 등의 대형 산업용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폭주하는 기업유치에 새만금산단 매립지역 이외에 3개권역(군산과 부안, 김제)에 추가 산업용지 조성까지 검토 중이다.

부지만 넓은게 전부가 아니다. 새만금 장기임대용지 등 저려함 가격에 부지를 공급할 수 있어 다른 산단과 높은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새만금은 민원발생 소지가 없다는 점은 이차전지 소재업체들에게 가장 큰 매력중 하나이다.

특히 새만금은 국내 국가산단 중 항만(2026년 5만t급 선박 2척)과 공항(2030년 개항)은 물론 도로와 철도 등 트라이포트를 갖추는 유일한 지역이다. 여기에 새만금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단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그린 국가시범단지’로 새만금 산단을 지정했다. 국내에서 RE100 실현이 가능한 곳도 새만금이 현재로선 유일하다. 또한 미국의 IRA조치로 중국기업들이 우회 투자지로 새만금을 주목하고 있다. 새만금은 한중합작 산단 등이 조성된 상태여서 추가적인 한중합작 투자가 기대된다. 지난달 28일 투자진흥지구로 새만금이 지정되면서 소득세·법인세 3년간 100% 면제 등 인센티브도 강화됐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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