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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의미조차 퇴색해가는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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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의미조차 퇴색해가는 현주소
  • 전민일보
  • 승인 2023.06.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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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인 6월 전북지역에서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6월은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 등이 자리하고 있다. 현충일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선을 기념하고자 제정된 법정공휴일이다.

하지만 현충일은 여느 법정공휴일처럼 쉬는 날로만 인식되고 있어 씁쓸할 따름이다. 국가보훈처가 창설 62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로 위상이 격상됐다. 보훈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측면에서 국가보훈부격상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조치이다.

단순하게 조직의 위상과 규모만을 키워서는 안 된다. 해가 갈수록 보훈과 관련한 의식이 얕아지는 상황에서 격상된 국가보훈부가 그에 걸맞은 활동 등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호국보훈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재대로 전달하고 함께 그 가치를 공유해 나가야 한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을 기리는 국가 추념일인 현충일을 지난 6월을 맞았지만 조기를 게양은 극히 일부 세대에 그쳤다. 사이렌에 맞춰 묵념하는 것 자체가 어색해진지 오래이다.

일반인들의 현충일 방문길은 유족 등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과거의 모습일 뿐이다. 징검다리 휴일로 인식하고 제주도 등 국내 주요 관광지를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국가보훈부로 격상됐지만 일반 국민들은 ‘우리의 일상과 관계 없는 부처’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안보의식 고취만을 강조하는 형태의 안보교육 등 기존의 방식은 요즘의 젊은 사람들에게 전혀 와닿지 않을뿐더러 괴리감마저 느껴지게 만들것이다.

한국전쟁의 발발시기와 그 배경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는 젊은층이 적지 않고, 아예 관심조차 없는 이들도 많다는 점에서 국가보훈부의 방향성 설정을 달라진 여건에 맞게 조정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각종 호국보훈 행사장에서 나이가 지긋한 분들만 참석하는 모습, 그 것이 현재의 우리의 모습이다. 가까운 미래 이들 세대가 물러간다면 현충일 등은 그야말로 쉬는 날 중의 하나인 법정공휴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국토방위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후손들이 제대로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나이든 분들의 행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교육과정에서부터 젊은층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그들의 특성에 맞는 접근방식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안보 의식을 새롭게 점검하고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선열들이 흘린 피와 땀의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리는 작업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도와 시군, 교육기관 등에서도 일회성 기념행사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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