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의 민선8기 전주시에 대한 첫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예정된 전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의 광역도시기반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파행을 빚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전주시 최대 현안들인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개발, 야구장 철거, 전주대대이전 문제, 대한방직부지 개발사업 등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광역도시기반조정실 소속 과장 인사를 두고 이례적으로 우범기 전주시장의 출석을 요구, 집행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업무보고조차 이뤄지지 않고 행정사무감사는 중단됐다. 결국 중차대한 각종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린 셈이다.
이날 최용철 의원은 “최근 실시된 과장 인사에 문제가 있다. 전주시 행정기구설치조례 시행규칙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광역도시기반조정실장은 “제가 설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답변했고 최 의원은 전주시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자치단체장의 상임위 행정사무감사 직접 출석은 이례적인 일인 만큼 전주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신경전으로까지 이어졌고 박선전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 의견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날 행정사무감사는 중단됐다.
이날 행정사무감사 파행을 두고 일각에서는 집행부와 힘겨루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사문제는 행정자치위원회에서 기획조정국을 대상으로 다뤄질 사안인 만큼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선전 도시건설위원장은 “광역도시기반조성실이 시장의 직속부서로 각종 현안사업과 전주시의 중차대한 부분을 담당하는 부서로 이에 대한 책임자인 시장의 전반적인 견해를 알고 싶었다”며 “이와 관련해 감사를 앞두고 이미 출석요구서를 보냈음에도 감사 당일까지 아무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 유감을 표하지만 이번 일로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가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부정적인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의회 상임위 단계에서의 단체장 출석은 통상적이지 않다. 미리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시장 대신 부시장이 출석해 설명하려 했다”며 “의회를 존중하며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전주시의 산적한 과제를 함께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의회는 오는 22일 광역도시기반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