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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 교육, 우리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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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 교육, 우리도 해야 한다
  • 전민일보
  • 승인 2022.07.2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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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요즘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옹알이도 ‘디지털’로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한국의 디지털 문화가 확산돼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미국의 퓨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은 88%로 전 세계 1위로 보고되었다 한다.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되짚어 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이 드는 순간까지 어쩌면 우리는 한순간도 스마트폰에서 떠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국이 디지털 강국일 수밖에 없다며 역시 대단한 우리나라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얼마 전 한 워크샵에서 우리나라의 AI인재양성 관련 강의를 듣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현재 AI 20대 기업에 미국 9개, 중국은 1위인 알리바바를 비롯 7개인데 대한민국은 단 한 개도 없다고 한다.

또한 한국의 대학은 세계 인공지능 대학 100위권 내에 단 하나도 없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의 전폭적인 AI 지원정책과 같은 산업 인프라와 민간 AI사업환경 등 각종 부문에서 중국과 한국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한 국내 AI업체 대표는 “중국은 우리나라라면 사장될만한 아이디어조차도 200억, 3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쉽게 이루어진다”며 “AI인프라, 토양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인공지능 교육은 시작부터 우리나라와 달랐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대학교육 과정에서 다루고 있지만 중국은 유치원 때부터 전 생애에 걸쳐서 인공지능 교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중국 국무원은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세계 1위 인공지능국가를 목표로 유·초·중·고 AI 교육에 기초해 대학 345개 인공지능 학부, 190개 지능과학기술부 설치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현재 중국이 인공지능 1위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교육 내용 구성을 보면 유치부에서는 어려운 이론이나 강의가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 키코와 같이 스스로 만들면서 재미있게 배우도록 하며, 초등부에서는 6학년 교재에서만 파이썬, 리눅스가 나오고 나머지는 게임 위주의 오픈소스 HW가 연결된 스크래치를 학습한다. 중등부에서는 컴퓨터 공학과에서 다루는 SW 공학 내용 위주로 이론보다 실험실습에 치중한다. 고등부에서는 자율주행차, 예술, 뇌파, 인공생명, ICBM 기술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다룬다.

대학에서는 창쿼 창업을 실제로 실행하는 팀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기술의 시장성 평가를 통해 시장 진출까지 이른다.

대학 인공지능 창업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며 인공지능 그 자체가 아니라 AI+인식기술, 제조, 의료, 법률, 국방 등 융복합 분야 개척이 필수다.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대학에서조차 인공지능을 제대로 가르칠 교수도 많지 않다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강사는 인공지능 교육의 체계화를 위한 ‘AI인재양성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범정부차원의 인공지능 양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많은 논의가 있었고 제도의 변경도 많았다. 그러나 교육 과정의 모든 지향점은 대학 입시였고, 암기왕이 명문대 가는 상황들을 계속 연출해 왔다.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았고 명문대를 향해 유치원부터 영어 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암기를 대체할 AI 기술은 벌써부터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미래의 우리 아이들은 어떤 일자리와 어떤 일감을 찾아야 할까.

유치원 때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국의 인공지능기술 교육을 보면서 부러움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되는 건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박병철 전북농협 노조위원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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