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관광길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이를 국내관광으로 전환시켜야만 지역 쇠퇴 관광지에 활력이 불어 넣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지속가능한 관광지 재생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주민, 상인과 전문가 등이 계획수립의 주체가 돼 '지역주도형'으로 쇠퇴관광지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국토정책 브리핑 제811호 '관광지 쇠퇴현황 및 원인 진단과 재생정책의 추진방향'을 통해 노후화되거나 유휴화 된 관광지의 재생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국 관광지 쇠퇴현황과 쇠퇴관광지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우리나라에 '관광지'라는 개념이 들어서고 제도화 되기 시작한 것은 1963년. 그 이후 19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관광지 조성사업 붐이 시작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단지의 노후화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면서 전국 관광지 228개소 중 약 70%인 159개소가 관광지 지정 20년을 넘어서며 관광지 노후·유휴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지적됐다.

연구원은 관광지 쇠퇴단계 구분을 최근 5년간 관광객 수가 감소한 곳으로 정하고 쇠퇴초기, 진행, 심화단계로 나눴다.

그 결과, 쇠퇴단계에 놓인 관광지는 총 85개소로 쇠퇴초기단계는 27개소, 진행단계는 19개소, 그리고 쇠퇴심화단계에 접어든 관광지는 39개소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지역보다 비수도권, 그 중에서도 전북·남에 쏠려있었다.

관광객 수 증감률(직접지표)과 관광 및 지역여건 점수(간접지표)를 종합한 결과를 살펴보면, 관광객 수가 심각하게 감소중인 쇠퇴심화단계 관광지 39개소 중 관광 및 지역여건 모두가 양호하지 못한 지자체 내에 입지해 있는 관광지는 17개소에 달했다. 그 중 전북에만 3곳이 포함됐는데 모두 익산시에 몰려있었다.

쇠퇴심화단계에 접어든 도내 관광지 3곳은 익산 웅포관광지와 서동공원 등이 있는 금마관광지, 그리고 왕궁보석단지였다. 가장 늦게 관광지로 지정된 웅포관광지가 2003년이며 금마는 1990년에 지정돼 이미 30년을 넘긴 노후관광지다.

익산시 자체에서도 이 관광지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익산시 자체가 도내에서도 인구 순유출이 가장 급격히 이뤄지고 있고 그에 따른 지역경제 동력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어 노후화된 관광지를 재생하려는 움직임에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웅포관광지는 최근 캠핑관광 붐에 힘입어 캠핑지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왕궁보석단지도 근린생활용지를 매각해 주변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곤 있어 자체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이순자 선임연구위원은 "쇠퇴 관광지의 활성화 정책 방향으로 관광지 재생계획 요건이 제대로 작동해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발전하는 과정, 즉 관광지의 쇠퇴 진단을 시작으로 재생계획 수립, 재생사업 추진, 그리고 평가와 모니터링 단계별로 정책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지자체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불가결인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국가의 관광지 재생사업과 발맞춰 지역의 관광정책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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