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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출신 외국인 유학생들 집단감염 봇물...또 다른 방역 사각지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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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출신 외국인 유학생들 집단감염 봇물...또 다른 방역 사각지대 우려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1.04.1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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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으로 유학 온 우즈베키스탄 국적 유학생들의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학교에 적을 두고 근로활동에 나선 경우가 많아 이들을 고용한 사업장이 또 다른 방역 사각지대가 되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13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루 사이에만 3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오후 6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수는 1751명이 됐다.

특히 전날인 12일 하루에만 완주군 소재 대학교 유학생 확진자가 8명이나 늘면서 관련 확진자수가 19명까지 확대됐다.

이들은 모두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우즈벡 출신 학생들로 모두 타향인 이곳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된 17명 중 15명이 우즈벡 국적 학생들이고 한명은 확진자와 접촉한 한국인 학생,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유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중간관계자다.

모두 기숙사 생활은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대학 인근 원룸촌에서 기거를 하고 있었고, 이들이 대부분 학교에 적을 두고 수업을 받기 보단 일자리 알선업자 등을 통해 작업장과 연계돼 돈을 버는 일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어서 이들을 고용한 사업장까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우즈벡 유학생이 다니고 있는 도내 6개 대학과 협력해 해당 국적 유학생들의 전수검사를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길에 직면했다.

행정명령 자체가 발동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숫자 자체도 지자체가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닌 학교에서 파악하고 있어서 행정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 게다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유학생들이 아닌 단순 전수검사를 위한 연락을 취하는 일 자체가 한국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부분때문에 검사 속도도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 보건당국이 파악한 도내 우즈벡 유학생수는 500명이 넘는데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유학생들은 200명을 겨우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금처럼 감염경로 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사까지 지연되는 악조건이 겹치니 보건당국은 우즈벡 유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다기관과의 협력으로 간극을 좁혀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확진된 우즈벡 유학생들 대부분이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을 주로 이어온 것과 관련해 이들과 연계된 일자리 알선업자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이들이 이미 유학생들을 일정 업체와 계약을 치룬 상황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이 됐을 경우의 인력공백을 감당하는 문제를 놓고 쉽사리 업무협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보건당국은 중개업자가 아닌, 이들이 일하는 사업장에서부터 방역수칙 준수와 적극적인 검사 독려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이들이 우즈벡 출신이라는 것을 빼면 결국 국내 확진자들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며 "이분들이 일하는 현장이 대한민국이고, 우리 업체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리자인 만큼 이들의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대형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고 적극적인 검사 독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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