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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LX, 뾰족한 해법 없이 불편한 동거 3개월 더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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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LX, 뾰족한 해법 없이 불편한 동거 3개월 더 이어간다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1.04.08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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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학 전 사장 복직 사법부 판결 수용"
"최 전 사장 잔여 임기 7월까지 의사 존중"
LX본사 전경
LX본사 전경

 

'한 지붕 두 가족' 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한동안 뾰족한 해법 없이 두 명의 사장을 '모시는'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X 상호 문제와 관련해 LG그룹과도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히면서 대내외로 겹친 악재를 대응해 나가는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최창학 사장과 LX, 그리고 국토부와의 법정 다툼이 끝나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LG그룹과의 상표권 분쟁도 뚜렷한 진척이 없어 한동안 LX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6일 김정렬 LX 사장은 전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취임 7개월을 맞이한 소회와 더불어 LX를 데이터·플랫폼 전문기관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변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사실상 현재 기형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LX의 지배구조에 대한 청문회 자리였던 만큼 관련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현재 LX는 지난해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 등을 이유로 해임된 이후 최창학 전 사장이 해임 처분에 불복하며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난 이후 정상출근을 하게 되면서 현 사장인 김정렬 사장과 '불편한 동거' 문제가 불거졌다.

최 전 사장의 경우 법원에서 해임 절차상의 미비 등을 이유로 손을 들어줘 복직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오는 7월 21일까지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SNS에 거듭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8일 새롭게 임명된 김정렬 사장과 '같은' 사장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LX 내부에서도 업무적인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은 최 전 사장의 업무범위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복직 판결이 됐고, 이에 대해 국토부와 LX가 즉시항고를 제기해 아직 재판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항고소송에서 집행정지 또는 기각되지 않는다면 일단은 사장이 둘인 상황이라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사장 예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란히 경영근무를 이어가는 게 모양새도 좋지 않고,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며 현재의 갈등을 감추지 않았다.

김 사장은 직원들의 결재 문제에 대해서도 "일단은 제가 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물리적으로 양립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최 전 사장의 임기가 100일 가량 남아있는데 혼란을 줄이기 위해 경영은 제가 직접 맡고 있다"며 "이사회나 노조에서도 안정적으로 업무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고, 최 전 사장도 이사회의 의결이나 의사를 존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되는 것에 대해 김 사장은 "법원의 결정은 행정절차법에 근거했지만 정부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 정해진 바에 따라 해임절차를 추진했던 만큼 이 부분에서 법원이 충분한 납득을 하지 못한 것이지 이것이 정부가 인사를 잘못했다고 비약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과 있는 만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최근 불거진 LG그룹과의 LX 상호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가 10년 넘게 사용하고 있고 성격은 다르다지만 향후 LX가 진행할 글로벌 해외사업 추진시에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LG그룹이 'LX 홀딩스'라는 상표를 등록하지도 않아 가처분을 신청할 대상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만큼 특허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상표법령이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부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LG그룹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도 거부하진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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