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도 태권도 축제 잇단 축소 폐지 차별화된 전략마련 시급
전북도의 태권도공원 유치에 따라 타 시도 태권도축제 축소와 폐지가 잇따라 태권도공원 조성이 한층 탄력 받게 됐다.19일 도에 따르면 충북 진천이 4회째를 맞는 태권도축제를 폐지했으며 강원도와 제주도, 전남 등도 사업비를 대폭 삭감해 행사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진천군은 지난 12일 군의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오는 9월 23일로 예정돼 있던 ‘2006 세계태권도화랑문화축제’를 생거진천 쌀축제와 생거진천 화랑제로 보완·발전시키기로 했다.
태권도공원 유치를 위해 세계태권도축제를 개최했지만 무주가 확정되면서 축제의 당위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제 6회 제주국제생활체육태권도대회도 사업 예산이 삭감되면서 행사규모가 축소됐다.
강원도 춘천시는 내년에 제6회 국제태권도대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대한태권도협회 승인조차 얻지 못했다.
경주시도 태권도공원 유치에 실패하고 73만여평 부지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세계 무림촌’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나 민자유치의 어려움으로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도 세계청소년태권도대회가 열리고는 있지만 무주 태권도공원 조성이 본격화되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태권도공원 유치를 위해 앞다퉈 축제를 개최했던 타 시도들이 조성지 탈락과 함께 축제의 명분을 잃고 있어 전북도와 무주군의 차별화된 전략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의 이미지에 맞게 전통을 살린 축제의 명칭과 캐릭터,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며 대규모 국제행사 발굴을 위한 태권도단체 등 다양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전북만의 특색 있는 태권도축제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과 심포지움을 구상 중”이라며 “태권도공원이 조성되고 타 지역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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