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항상 덕담과 함께 희망과 축복을 이야기하는데 신축년 새해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아직도 코로나 19로부터 우리의 생활이 그리고 전북경제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해는 정말 모두에게 수고로움이 많은 해였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계신 분들과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과 기업인 여러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하며 방역에 함께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내 이웃과 가족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며 헌신하고 계시는 수많은 생활 속 영웅들께도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지난해 우리 전북은 올해 국가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 12월 국회를 통과한 전북 국가예산은 8조 2,675억원으로 2020년 국가예산 7조 6,058억원 보다 8.7%인 6,617억원이 증가했다.
전북도청이 효자동시대를 개막한 2005년도 전라북도의 국가예산은 2조 6천억원대에 불과하였고, 2011년 5조 2천억원, 2017년 6조 2천억원임을 상기해 볼때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국가예산 증가와 함께 전북발전의 토대가 될 또 하나의 빅뉴스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전주시 출연기관인 ‘탄소융합기술원’을 국가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하였다. 국가 탄소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심기관이 탄소산업 태동지인 우리 전북에서 출범하게 된 것이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산업측면에서 전북의 자존감을 드러낸 쾌거라는 점이다. 기초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육성해 온 산업이 광역지자체의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다시 국가 성장동력산업으로 위상이 수직 상승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전북의 탄소산업이 유일하니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외에도 새만금 내부개발의 신호탄이 될 동서고속도로 개통과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착공 그리고 SK그룹의 새만금 산업단지에 2조1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 등 기념비적인 일도 있었다. 지난해 모든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서도 전북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 주신 분들께 힘찬 박수를 보낸다.
최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선정한 올해 10가지 키워드 중 경제·산업과 연관된 것으로 브이노믹스, 피보팅, 휴먼터치를 선정하였다. 바이러스가 바꾸게 될 경제라는 의미하는 '브이노믹스'는 재택근무가 늘고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대면성이 높은 업종은 매출이 떨어지고, 온라인에서의 매출은 더욱 늘어나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보팅(Pivoting)은 방향과 축을 바꾼다는 뜻이지만,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자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한다는 혁신의 일종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트렌드 변화로 소비시장이 급격히 변할 때 발 빠른 비즈니스모델 변환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전라북도의 대표적인 산업인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피보팅 전략은 기존의 단순한 생산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차량공유, 전동화) 기술개발 전략은 물론이고 IT, IoT, AI, 자동화 등으로의 디지털 전환이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휴먼터치’는 이 시기에 우리 모두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응원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노동자와 사용자, 소비자와 생산자 등 경제주체 모두가 서로의 사기를 북돋우며, 위기를 기회로 변화를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제의 우리가 오늘을 바꾸었듯이,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일을 바꿀 수 있다. 2021년은 위기의 시대를 넘어 우리 경제에 희망의 소식들이 더 많이 울려 퍼지길 기대하면서, 우리 경제가 희망을 찾는 여정에 전주상공회의소가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 본다.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