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전날 8가지 감찰 사항을 적시해 윤석열 총장의 징계 및 직무정지를 한 후 여야 정치권은 25일 진영논리에 따라 상반된 논평을 쏟아내며 오전에 법사위를 열었고, 오후에 공수처장추천위 회의를 진행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혐의는 충격적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판사 사찰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사위 오전 회의 무렵 "뒤에서 묵인하고 어찌 보면 즐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훨씬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국회 법사위는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의 소집요구에 따라 소집 후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이는 여야 간사 협의가 되지 않고 윤호중 위원장이 정한 게 아니라서 산회를 선포한다고 했다. 이에 양당 간사의 공방이 이어졌다.
김도읍 야당 간사는 추 장관과 윤 총장 참석을 요구했고, 백혜련 여당 간사는 회의의 의사일정에 대해 간사간 협의가 없고, 위원장이 정하지 않아 논의할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으므로 회의는 산회돼야 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총장이 이 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검을 출발했다며 개회를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백 간사는 공식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사적으로 참석하라 한 분이 누구냐며 따졌다.
오후 2시 열린 공수처장추천위는 국회에서 공수처장 최종 후보자 2인을 선정하기 위해 4차 회의를 진행했다. 추천위원장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을 비롯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여당 측 김종철 교수, 박경준 변호사, 야당 측 이헌 변호사, 임정혁 변호사 등 7명 모두 참석했다.
추천위는 지난 18일 3차 회의에서 야당 측 추천위원의 비토권 행사로 최종 후보자 2인을 결정하지 못한 채 활동 종료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재가동을 결정해 이날 4차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 회의는 불발되고 말았다.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이날 "야당 측 추천위원 2명이 최종 동의 못한다고 해서 회의 의미 없다고 생각해 중단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귀뜸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