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대표 문학관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전북문학관이 (가칭)전북문학예술인회관으로 거듭날 예정인 가운데 공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야 하는 숙제도 주어졌다.
지난 20일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전북도가 제출한 '정기분 공유관리계획안'에 대한 심사를 거쳐 전액 도비사업 중 일부를 통과시켰다.
그 중 170억원의 도비가 투입돼 신축 예정인 '(가칭)전북문학예술인회관'도 건립 심사가 통과돼 2023년까지 완공을 예정중에 있다.
현재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한 전라북도문학관은 전북의 대표 문학관으로 도내 문학인들의 공간이자 시민들이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과거 도지사 관사를 개조해 운영한 만큼 주거공간을 활용하는 한계가 있었고,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낙후된 시설과 내진성능 저하 등으로 안전을 위협 받아왔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전주대학교에 용역을 통해 '전라북도문학관 부지 활용방안 기본계획'을 진행했다. 도는 용역을 통해 도민대상 설문조사와 전문가 대상 심층 면접, 타 문학관 사례 분석을 통한 새로운 부지 활용 방안의 정당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도내 10개 문학관을 긴밀하게 연결시키고 전체적인 문학관의 역할과 기능을 분담·조율할 수 있는 대표 문학관으로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도는 23일 열릴 본회의의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방향을 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도내에 10개에 이르는 문학관이 있는 만큼 이들을 아우르면서도 전북 대표 문학관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선 문인들만의 공간을 넘어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데 중론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전북문학관이 같은 호남권인 광주와 제주보다도 여러모로 뒤쳐진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 부지를 활용하는 만큼 공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이어가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전시 공간에 대한 접근성 확대 등을 통해 도내 예술인들의 공간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