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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도 없고, 사람도 안뽑고, 공부할 장소도 없다“ 취준생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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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도 없고, 사람도 안뽑고, 공부할 장소도 없다“ 취준생 삼중고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9.08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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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드네요. 올해는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취업준비생(취준생) 김모(31)씨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면서 한숨이 늘었다.

최근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던 김씨는 시험마저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도서관 등이 문을 닫아 공부할 곳마저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뜩이나 취업이 힘든 상황인데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만 크다”며 “주위에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포기한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구직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이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도서관 등 공부할 장소가 없어진 가운데 대기업들의 올 하반기 채용 계획마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는 취업을 포기하겠다”며 무력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나온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상설 시험이 중단됐다. 

중단된 시험은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등으로 이들 시험은 공기업·대기업 취업 전형 시 가산점이 부여돼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꼭 필요한 필수 자격증이다. 

이 중 컴퓨터활용능력은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상설 시험이 2주간 중단돼 수험생이 몰리면서 이달까지 시험 신청이 대부분 마감된 상황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공부할 장소마저 잃어버린 취준생들은 “취업은커녕 취업 준비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3년째 공기업을 준비 중인 신모(28)씨는 “코로나로 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카페에서 공부를 했는데 최근에는 혹시나 감염될까 그마저도 못하게 됐다”며 “요즘엔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부도 안 되고 우울감만 깊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하반기 신입직원 고용시장은 어두운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74.2%가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단 한 명도 뽑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아예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24.2%에 달한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인 사람인도 신입 구직자 93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 자신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71.2%가 ‘취업할 자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취업할 자신이 없는 이유는 단연 ‘코로나19 사태 후 공고가 많이 줄어서’(65.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난을 해결할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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