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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환자 뚝 끊겨.. 도내 동네병원 줄줄이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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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환자 뚝 끊겨.. 도내 동네병원 줄줄이 폐업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8.1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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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동네 병원이 경영난으로 줄줄이 폐업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감염 우려로 인해 내원하는 환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시민들이 개인위생에 신경 쓰면서 관련 질환 환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지난달까지 도내 14개 시군에서 폐업한 의원·한의원·치과의원은 31곳이며, 5곳은 휴업을 신청했다.

전주시의 경우 지난해 27곳의 동네병원이 폐업했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벌써 19곳이 문을 닫아 폐업하는 의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금암동의 내과 원장 A씨는 “코로나19사태 이후로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심해져 결국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부탁했다”고 토로했다.

효자동의 또 다른 내과 원장 B씨 역시 매출이 급감해 휴·폐업을 고민하다 결국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했다.  

이처럼 동네 의원들이 환자 감소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에 비해 인플루엔자 환자가 92.8%감소했다고 지난 5월 발표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민들이 외출과 집단활동을 자제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한 것이 관련 질환 환자 감소에 큰 몫을 차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주시 서신동의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 C씨는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감기 환자가 급감했다”며 “과거에는 환절기마다 감기 환자로 병원이 북적였는데 요즘은 감기 환자를 하루에 한 명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아픈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병원들의 폐업이 지속된다면 이는 의료공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5월 대한의사협회가 개원의 1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병원 운영 가능기간이 1년 이내’라고 답한 비율은 82%에 달했다.

또 46%는 ‘의료기관을 폐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해 대부분의 의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나타났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상황이 이대로라면 폐업하는 의원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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