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전국의 이혼 건수가 이례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전북은 거의 유일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전국의 이혼 건수는 모두 7298건으로 전년 동월 9071건 대비 19.5%p 감소했다. 지난 1981년 이혼 가정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반면 전북은 지난 2018년 3월 370건에 이어 지난해 3월 375건, 올해 3월 390건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과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는 모두 줄었다. 경남은 지난해 3월 612건에서 지난 3월 614건으로 2건 증가했다.
법조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법원의 장기 휴정 기간이 전국적인 이혼율 감소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이혼 전에 밟아야 하는 절차를 위해 불가피한 바깥 활동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대외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전북 지역의 증가세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의 오름세를 꺾을만한 특별한 변동 요인이 없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해외에서는 부부가 집에 붙어있으면서 가정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3월 이혼 급감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4~5월 추이를 살펴보면 확실한 원인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혼률이 급증하면서 코로나(Covid)와 이혼(Divorce)을 합친 신조어 ‘코비디보스(Covidivorce)’까지 등장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