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인지율 64.3%·치료율 93.7% 최고
지난해 전북도민은 전국에서 가장 음주를 적게 하고, 고혈압 치료를 가장 모범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감 경험률도 지난 2018년 전국 최고 수준에서 한 해만에 대폭 하락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민 월간음주율은 59.9%로 전년보다 1.0%p 감소했다. 전북은 지난 2018년 58.7%보다 1.8%p 감소한 56.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지역으로 등극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월간음주율인 63.5%을 기록한 울산과는 무려 6.5%p의 차이가 났다. 전북지역은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월간음주율 차트에서 가장 낮은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 2018년 58.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바 있다. 군산발 지역 경제위기가 극심화된 시기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가장 적은 술자리를 갖는 지역의 타이틀을 되찾았다. 고위험음주율도 지난 2018년 13.6%에서 지난해 12.2%로 줄어들었다.
전북은 지난 2018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우울감을 경험한 지역으로 기록됐다. 앞서 2008년 5.3%, 2009년 5.1%, 2011년 3.2%, 2015년 4.4% 등 전국에서 가장 낮은 우울감 경험률을 자랑했던 것과는 상이한 결과였다.
지난 2018년 갑자기 8.7%라는 높은 수치로 당시 가장 낮은 대구(3.4%)의 두 배를 훌쩍 넘기며 최고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6.7%로 2.0%p 하락해 한 해만에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또 전북도민은 자신의 혈압수치를 가장 잘 인지하고, 고혈압 진단 후 치료도 가장 잘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북의 혈압수치 인지율은 64.3%로 가장 높았다. 이웃한 전남의 경우 48.0%로 가장 낮아 전북과는 16.3%p의 차이가 있었다.
특히 30세 이상 중 고혈압 진단을 경험한 이들의 치료율 역시 93.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55개 시·군·구 중앙값인 91.7%와는 2.0%p 차이를, 가장 낮은 광주 지역 89.2%와는 4.5%p의 차이를 나타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매년 발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지역 보건정책 수립에 활용해 지역 간 건강지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흡연·음주·비만율 감소와 건강생활실천율 향상, 정신건강 및 심뇌혈관질환 관리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2008년부터 전국 255개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는 23만 명이 참여했다.
이지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