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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디 가요?” 난감한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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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디 가요?” 난감한 부모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5.0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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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주부 이모(38)씨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만 있는 6살 아들이 지난달부터 “어린이날에 놀러가자”고 떼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이에게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하고 가르쳐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가 두 달여 동안 집에만 있다 보니 밖으로 나가자고 자꾸 떼를 쓴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날 밖에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아이와 함께 하는 나들이가 엄두가 안 나는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커서 큰 고민이다”고 하소연 했다.

예년 같으면 자치단체 등에서 준비한 각종 행사로 부모들이 어린이날 나들이 계획을 짜기가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자 난감해하고 있다.

전주동물원과 전주수목원도 어린이날까지 문을 닫았고,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에서 열리던 어린이날 행사도 취소했다.

또 국립무형유산원과 자연생태관 등에서 열었던 어린이날 행사도 취소됐다.

이처럼 도내 시·군들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행사를 대부분 취소돼 부모들은 걱정이 크다.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선 “어린이날이 제일 고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익산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한 엄마는 “예전 같으면 어린이날 동물원에 가거나 아이에게 연극이나 영화를 보여주곤 했는데, 올해는 사람이 몰리는 곳에 데리고 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이번 어린이날은 도심 외곽 팬션에 가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는 것도 큰 부담이라고 말한다.
이미 아이들이 두 달 넘게 ‘집콕’하는 동안 아이들을 달래느라 각종 장난감을 많이 사줬고, 코로나19로 무급 휴직 등 가정경제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한 직장인은 “코로나19로 집에 아이가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TV시청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며 “어린이 TV프로그램에서 광고하는 장난감을 하나 둘 사주다 보니 집에 아이 장난감만 한 가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선물사주는 것도 부담이고 그냥 넘어가기도 미안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로 월급도 줄어들어 힘든 상태인데 어버이날까지 앞두고 있어 큰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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