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투표가 15일 오전 6시 도내 615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현장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 시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제4투표소 전주북초등학교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줄을 이었다.
유권자들은 체온을 측정한 뒤 정상체온이 확인되면 입구에 놓인 소독제를 손에 고루 바른 뒤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이 때문에 대기 줄은 길어졌고, 투표시간 또한 늘어났다.
권모씨(38)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투표소 모습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해 불편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첫 투표로 인해 어색해 하는 시민들을 위해 투표소 공무원들이 나와서 친절하게 안내를 하기도 했다.
해당 투표소 선거사무원은 오모(42)씨는 “사전투표 때와 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잘 따라줘 순조롭게 유권자들의 투표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인해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가족 유권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민 유모(41)씨는 “어린 자녀를 집에 두고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위험 때문에 아이 교육보다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몸이 불편한 부모를 모시고 투표장으로 향하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오랜만의 휴일에 연인들의 '투표 데이트' 행렬도 이어졌다.
시민 김모(59)씨는 “국민의 권리 의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보람을 느낀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서 우리나라가 더욱 더 발전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소 지었다.
또 이모(75)씨는 “이번 투표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당을 위주하기 보다는 인격을 위주로 했으면 좋겠다”며 “비방하지 않는 사람, 싸우지 않고 말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직장인은 카메라로 '위 사람은 2020년 4월 15일 실시하는 제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하였음을 확인합니다'고 적힌 투표확인증을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직장인 고모씨(33)는 “투표하는 날은 쉬는 날이 아니라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날”이라며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포근한 날씨에 약속장소로 가기 전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도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시민 곽모(46)씨는 “선관위가 준비를 세세하게 했다고 홍보하긴 했지만 아이를 데려가야해서 처음에는 걱정이 됐다”며 “하지만 막상 와보니 사무원들이 꼼꼼하게 발열체크를 하고 손 소독을 시킨 뒤 들여보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들도 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베트남에서 온 부디하우(37·여)씨는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두고 정책을 제시한 후보를 눈여겨봤다. 어떤 후보든지 당선이 되면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본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2002년 4월 16일 이전에 출생한 국민을 대상으로 선거권이 주어지며, 투표 종료 후 즉시 개표가 시작된다.
도내 유권자는 154만2579명이며, 이 중 53만6011명(34.75%)은 사전투표를 마쳤다. 김명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