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오형수-염경석 공동유세로 출정식 대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새벽 0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지만, 막상 떠들썩해야 할 대규모 출정식은 자취가 희미해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북 지역에 출마한 44명의 후보 중 단 10명만이 승리의 주인공이 된다. 4.4대 1이라는 경쟁률이 출마자들 간의 치열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활동이 가능해진 만큼 저마다 다져온 지역 내 조직력을 맘껏 발휘해야하는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같은 정당 차원의 대규모 합동 출정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10개 선거구에서 대부분 앞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출정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중앙당에서도 오는 5일까지 조용한 선거유세 지침을 내렸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전주갑 국회의원 후보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소란을 떨며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전주군경묘지를 찾아 조용히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송천역 사거리에는 같은 당 김성주 전주병 후보와 선거운동원을 비롯한 민주당 당원, 시민들이 모여 김 후보의 힘찬 출발을 응원했다. 다만 코로나 국난 극복을 위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집회 형식으로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의당 전주시을 오형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선너머 네거리에서 전주시갑 염경석 후보와 함께 공동유세를 하는 것으로 출정식을 대신하고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정의당은 저소음·친환경 선거를 위해 경차와 자전거 등을 활용하는 선거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오형수 후보는 “유권자들과의 직접적인 대면접촉 보다는 SNS와 문자, 방송토론과 언론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선거운동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흑색선전과 비방보다는 정책선거를 통해 시민들과 공감하는 선거운동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민생당 전북도당은 익산역과 전주역에서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등 시민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도당 차원의 합동 출정식을 가졌다. 정동영(전주병)·조형철(전주을)·조배숙(익산을)·고상진(익산갑)·김경민(김제·부안)·유성엽(정읍·고창) 후보는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은 전북, 전남·광주를 아우르는 호남권역과 제주권역을 통합해 출정식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중앙당과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 전날인 오는 14일 자정까지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처음 선거권을 갖는 18세 유권자 중 만 18세 미만은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지만, 나머지 유권자들은 공개장소에서 말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또 인터넷이나 문자메시지, SNS를 통해 선거운동을 해도 된다.
총선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