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1974년 9.27.)였던 ‘고창 선운사 만세루(高敞 禪雲寺 萬歲樓)’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고 27일 밝혔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는 조선후기 불교사원의 누각건물이 시대적 흐름과 기능에 맞춰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로, 구조적으로는 자재 획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창성 가득한 건축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만세루는 1620년(광해군 12)에 대양루로 지어졌다가 화재로 소실됐으나 1752년(영조 28)에 정면 9칸 측면 2칸 규모의 익공계 단층건물(맞배지붕)로 다시 지어져 현재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다.
최초 중층 누각구조로 지었으나 재건과정에서 누각을 불전의 연장 공간으로 꾸미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현재와 같은 단층 건물로 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세루는 국내 사찰누각으론 가장 큰 규모인 정면 9칸으로 매우 드문 사례다. 중앙 3칸과 좌우 각 3칸의 보를 거는 방식의 차이가 보이는데, 이처럼 한 건물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구조적 안전을 꾀하면서 누각의 중앙 공간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또 자연 그대로 휘어진 목재를 주요 구조재로 사용함으로써 당시 목재 수급의 어려움을 뛰어난 지혜를 발휘해 극복해냈다.
특히 자연스럽게 둘로 갈라진 나무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마치 건물 상부에서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점 등은 창의적이고 예술성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된다.
고창=임동갑기자
-국내 최대규모(정면 9칸)의 독창성 가득한 사찰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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