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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 못 끊어” 불법 성인오락실 코로나19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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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은 못 끊어” 불법 성인오락실 코로나19 사각지대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3.2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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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열중인 가운데 성인 PC게임장이 '방역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전북지역에서 사행성 게임장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주거생활지역 곳곳에서 성업 중인 성인PC(고스톱, 포카, 바둑이)게임장이 PC방으로 등록한 뒤 정부에서 승인받은 게임만 제공한다면 상관없기 때문이다. 

이같이 법의 맹점을 노린 사행성 PC방이 주택지역에서 활개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25일 정오께 전주시 인후동 한 골목. ‘짜릿한 승부 포커’, ‘멈출 수 없는 손맛 맞고’, ‘숨막히는 레이스 바둑이’ 등의 광고가 이 길을 지나는 시민들을 유혹했다.

이곳에 들어가 봤더니, 코로나19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10~30여 명의 사람들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가게에 손 세정제 등 기본적인 물품은 비치돼 있었다.

그러나 게임장에서 장시간 게임을 하는 손님들은 어느덧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쉽게 잊어버리고 마스크를 벗은 채 얘기를 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잦은 흡연 등을 통해 상호 빈번한 접촉을 하고 있었다.

성인게임장을 이용하는 손님들 대부분이 50대~70대로 비교적 고령에 속했다.

게임을 즐기던 김모(68)씨는 “이곳은 손세정제가 있지만 불법 성인게임장들은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며 “이 근방에 환전해주는 불법 PC방에 밤에 가보면 사람들로 꽉 차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게임장으로 등록을 하면 영업시간과 금액 제한이 없어 요즘 더욱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도내에 지자체로부터 영업 허가를 받았지만, 운영 과정에서 환전 등 불법을 저지르는 불법 게임장을 늘고 있다”며 “경찰은 현재 지속적인 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성인 게임장에 대한 단속을 벌여 불법 업소 14소를 적발했다.

경찰은 적발된 업주 1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구속된 업주는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게임기 150대를 설치하고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방문객이 딴 게임포인트 중 10%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환전해준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게임장은 프로그램을 개·변조하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단속을 통해 불법 개·변조한 게임기 767대와 환전 자금 등 2400여 만원을 압수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성인전용이라고 해서 별도로 허가가 나는 것이 아니고 PC방과 오락실로 허가가 나기 때문에 행정계도 및 행정명령의 범위에 기타 PC방, 오락실과 동등하게 포함된다”며 “오늘까지 계도예정, 지침 불이행시 26일부터 강제 행정명령(폐쇄)을 집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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