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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붐비는 술집, 클럽... 총리 대국민 담화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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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붐비는 술집, 클럽... 총리 대국민 담화 무색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3.22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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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사람들로 붐비는 도청 앞 신시가지

“여자친구도 없는데 즐기러 왔어요. 오늘 ‘불토’잖아요”

22일 오전 1시, 주말을 맞아 전주 도청 앞 신시가지는 평일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전주의 한 헌팅 술집 앞에는 얇은 재킷을 차려입은 50여명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20대로 토요일 밤을 맞아 이른바 ‘불토’를 즐기기 위해 헌팅 술집을 찾았다.

이 가게 앞 길가에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과 담배를 피거나 벤치에 앉아 있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간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사적인 모임이나 약속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그러나 주말을 맞은 전주 신시가지 유흥가 상황은 딴 세상 같았다. 

술집 내부로 들어서자, 술에 취한 손님들이 자리를 옮기며 서로 몸을 부대끼거나 잔이 뒤섞이는 등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청춘의 발걸음이 몰리는 주점에 코로나 방역이 있을 리 없었다. 

신시가지에 있는 이 술집에는 손 세정제를 비치하지 않은 것은 물론,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클럽도 상황은 마찬가지.

22일 새벽 신시가지의 한 클럽.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밀집해 춤을 추고 있다.

이날 한 클럽에서는 입장 시 체온 측정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관련 주의 사항은 찾을 수 없었다.

정부 지침 상 클럽 등 유흥시설에는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입장할 수 있지만, 문 앞에 있던 직원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손님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부터 쿵쿵거리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홀로 들어서자 화려한 레이저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에서 100명 가까운 20~30대 청년들이 한데 엉켜 춤을 추고 있었다. 

이날 친구와 함께 클럽에 놀러온 대학생 서모(22)씨는 “친구들끼리 원래 클럽 다니는 사람들이 면역력이 제일 강하다고 들었다”며 “면역력이 약하고, 코로나19 걸린 사람은 애초에 클럽에 안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색케 하는 사람들의 행보에 도심 속 주점과 클럽 등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클럽은 집단 감염에 더 취약해 보였다. 환기가 되지 않은 지하에 위치한 데다 춤을 출 때면 좁은 무대에서 몸을 부대낄 정도로 혼잡하기 때문이다. 

흡연도 자유로워 복도나 화장실, 심지어 무대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다 침을 뱉는 등 비말 감염의 위험성도 높다.

사정이 이런데도 클럽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클럽 관계자는 “당장 문을 닫으면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를 지불할 수가 없다”며 이어 “정부는 소상공인 살리기를 한다면서 지원도 없이 영업을 중단하라니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 전 직원이 대규모 시설 위주로 점검을 나가서 수칙을 안내하고 있는 중이다”며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배부 및 준수사항을 지키도록 계도 중이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또 “당장은 소상공인이 힘든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야 자영업자도 살아날 수 있다”며 업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명수기자·장세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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