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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발길 뚝... 텅 빈 한옥마을, 소상공인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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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발길 뚝... 텅 빈 한옥마을, 소상공인 죽는다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3.18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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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기 전에 가게부터 접어야 할 판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는 등 도내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오전 전주한옥마을.

완연한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나는 행인이 거의 없어 한산했다.

전동차 대여업소와 한복 대여점 직원이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가게 안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는 곳이 태반이었다. 직원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어두웠다. 

한옥마을 안쪽 골목 가게 상황은 더 심각했다.
 
대낮인데도 손님이 없어 1층 가게가 줄줄이 문을 닫은 곳도 종종 눈에 띄었다.

가게 직원들은 길거리까지 나와 사은품 등을 내걸고 손님 유치에 나서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는 행인이 많았다.

특히 기념품가게, 숙박업소 등 관광업소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한옥마을에서 한복 대여업체를 운영하는 이모(42)씨는 “매출이 80%이상 줄었다. 가게에 있다 보면 손님이 있을 때보다 직원들끼리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며 “경기가 안 좋다 정도가 아니라 견디기 어려운 한계치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하모(51)씨는 “우리 같은 숙박업소들은 지역주민이 아닌 타지 관광객이 와야 먹고 산다. 지금 상황에서는 관광객이 전혀 없어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며 “아예 가게를 다 접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여파는 한옥마을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인근 재래시장에도 미쳤다.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에는 관광객마저 찾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식당 주인 김모(71)씨는 “코로나 이후로 손님이 반 토막이 났다”며 “그전에는 외지에서 손님들이 와서 줄을 서서 먹었는데 요즘은 보다시피 손님이 없어 직원들도 당분간 쉬라고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들은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자금지원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재래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77)씨는 “손님이 줄긴 줄었는데 우리 식당은 현금 손님이 많고 입증할만한 장부도 없어 대출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지원을 받아도 어차피 갚아야 하는 돈이고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받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는 도내 관광산업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관광산업 전반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도와 협의해 관광사업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지원 기준과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장세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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