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주유소협회 전북도지회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주유소는 전주 188곳과 익산 156곳, 군산 108곳 등 총 940곳에 달하며 이중 상당수가 24시간 영업과 심야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기름값 상승으로 대중교통이용과 자전거타기운동이 범 도민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차량운행 감소로 인한 고객 확보 및 운영·인건비 충당의 어려움 등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A 주유소의 경우 수년간 고수해 오던 24시간 영업방식을 최근 오전 5시~다음날 새벽 2시로 대폭 줄였다.
야간의 경우 손님은 거의 없어 수입은 줄고 인건비와 조명비 등은 주간에 비해 배 가까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더 이상 24시간 영업을 고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A 주유소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00~2000ℓ의 주유판매량을 기록해야 40~50만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며 “이조차도 카드수수료와 인건비, 야간조명비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군산시에 위치한 B 주유소 역시 매일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이던 영업시간을 최근 1시간가량 단축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수입으로 인해 야간운영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B 주유소 종업원 K군은 “예전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도 간판에 불을 켜놨지만 요즘은 자정만 되도 꺼버린다”며 “자정을 기해 문을 닫는 주유소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주유소협회 전북도지회 관계자는 “최근 격주 휴무제 도입 등을 정부 건의했지만 무산된 상황이다”며 “현재 도내 940여개 회원주유소 중 단축영업을 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곳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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