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본격 수사 불구 단서없어 장기화 우려
‘전주 어은터널 산기슭에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기전 땅속에 젊은 여성의 시신이 묻혀있다’는 등 공포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잔혹한 소문이 도내 여성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이 같은 괴소문은 지난달 6일 실종된 이모씨에 대한 소식이 도내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씨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최모씨(26·여)는 실종여대생에 대한 괴소문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최씨는 “대학생이라는 지식인들이 실종가족들의 심정을 외면한 채 불길한 이야기를 대단한 일인 냥 떠들고 다니는 것은 비윤리적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러한 소문들이 여고생들에게까지 퍼지면서 도내 학원가에 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 권모씨(43)는 “스쿨버스에서 내린 여고생이 엄마가 보는 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둥 아이들 사이에서도 괴담이 흘러나오는 모양”이라며 “어린 아이들에게 괜한 공포심만 불러일으킬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무성한 소문만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실종된 이씨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건장소 인근의 건지산과 가련산, 인후공원 등에서 기동대 3개 중대를 동원해 수색작전까지 펼쳤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지난 3일 이씨의 실종사건이 전국에 알려진 뒤 서울의 한 택시운전사로부터 “지난 6일 새벽 2시50분께 이씨와 비슷한 여대생을 강릉 방면으로 태워다줬다”는 제보전화를 받았지만 사건의 정황 상 개연성이 떨어져 또 다른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실종된 여대생과 관련 좋지 않은 소문들이 나돌고 있지만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이씨 가족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생각해 불길한 이야기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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