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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에 담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미학 널리 알렸다전북대 김병기교수, 주러시아 한국문화원 초청 서예전 대성황
이재봉 기자  |  bong0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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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9  23: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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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으로서 한국서예의 세계화에 앞장 서왔던 전북대 김병기 교수(63)가 주러시아 대사관 한국문화원(원장:위명재) 초청으로 ‘김병기 서예전’과 ‘모스크바대학 마스터클래스’를 가졌다. 

지난 7일 서예전 개막식에는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 러시아 문화예술계, 언론계, 동포사회 인사 및 문화원 세종학당 재학생과 강사. 한국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 젊은이 등 200여명이 모여 큰 성황을 이뤘다.

   
 

이날 이석배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국의 대표적 서예학자이자 서예가이신 김병기 교수님을 초청하여 러시아에 한국 서예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에 한국 문화의 다양한 모습이 알려지고 있고 한국문화 애호가도 늘고 있지만 서예작품을 직접 감상하고, 서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가 마련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김병기 교수의 서예전과 특강을 통해 서예에 담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미학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길 바란다.” 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나 말고 누가 나를 괴롭히겠는가!', '내 중심 잡고 살면 그게 종교다', '이웃은 나의 복(福)밭' 등 작가의 생각이 담긴 촌철살인의 자작어(自作語)를 쓴 30점의 한글서예 작품과 조선 말기의 유학자 간재 전우 선생이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해 지은 시를 비롯하여 임백호(林白湖), 이광사(李匡師) 등 선현들이 남긴 시문을 쓴 한문서예 작품 10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김병기 교수가 그동안 추구해온 고고한 ‘선비서예’이면서도 ‘현대적 미감’이 살아 숨 쉬는 분위기를 충분히 드러냈다. 

   
 

한자는 중국만의 문자가 아니라 동아시아 문자(East Asian Characters)이며 또 우리나라 문자이기도 하다는 지론을 펴온 김병기 교수는 한글 서예와 함께 한문 서예를 선보임으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소리글자인 한글과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뜻글자인 한자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대단한 문화국가임을 드러내 보였다. 

우리나라 최고의 금석문 자료인 고구려 광개토태왕비 탁본을 연구하여 일제가 변조하기 전의 비문 원문을 추론함으로서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잡는 데에 큰 공을 세운 연구자이기도 한 김병기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발견한 광개토태왕비 서체의 웅장하고 질박하면서도 내적으로는 매우 화려한 서예미를 작품 창작에 반영함으로서 독특한 자기 면모를 갖춘 작품을 창작하는 서예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울러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글자꼴에 투영된 미감 또한 광개토태왕비 서체에 반영된 우리민족의 고유미감과 일치한다는 점과 조선 최고의 명필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만년 득의지작(得意之作) 역시 광개토태왕비의 서체와 상통한다는 점을 간파한 김병기 교수는 그러한 심미안을 바탕으로 광개토태왕비와 김정희의에서 서체를 융합한 새로운 한글 서체를 창안함으로써 한글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서예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러시아 한국 문화원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은 김병기 교수의 이러한 작품 경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개막식에 이어 김병기 교수는 즉석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가로 1.8m 세로 9m의 대형 한지에 한문 서예 '만세개태평(萬世開太平:온 세상이 영원토록 태평하기를)'과 한글 서예 '영원한 평화와 번영'을 두 줄로 써서 평화와 번영을 갈구하는 남북한 8천만 동포의 의지를 러시아에 전달했다. 

이번 전시에 임하면서 김병기 교수는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국가기관인 문화원을 통하여 한국서예를 세계에 알리는 전시와 특강을 하면서 그 동안 루마니아, 헝가리, 스페인,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등 각국의 학자와 예술가들과 많은 교류를 갖게 되었다.”며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통해 앞으로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국서예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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