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국회 국토위의 새만금개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낯을 드러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의 공조속에서 어렵사리 설립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인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을 통한 조기개발의 선봉기관이다. 새만금 내부개발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야 할 기관이어서 도민들의 기대감도 매우 크다.
하지만 도민들에게 허탈감만을 안겨주고 있다. 30여년간 터덕거리고 있는 새만금 내부개발 활성화에 주력해야 할 새만금개발공사가 염불보다 잿밥에 더 공을 들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제 갓 한 살된 새만금개발공사가 벌써부터 ‘공사=신의직장’공식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고 있어 보인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새만금개발공사는 설립이후 가장 먼저 한 것이 전 직원들에게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 점퍼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40만원 상당의 고가이다. 여기에 올해 7월에도 87명에게 13만5000원의 기능성 점퍼도 지급했다. 직원들에게 1년새 53만원 상당의 아웃도어 의류 2벌을 구입해 지급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새만금개발공사의 피복비는 지난해 2000만원에서 올해 6000만원 등 1년새 8000만원을 편성, 집행했다. 피복비는 통상 현장근무자들에게 지급된다. 소방공무원도 올해 1인당 54만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새만금개발공사가 지급한 패딩과 기능성 점퍼는 현장업무용도 아니다. 공사의 마크도 없이 구입했다가 국감자료로 요구하자 포토샵으로 조작했다 걸리는 촌극마저 빚어졌다. 사실상 직원 개인용 의료구입비를 별도로 지급한 셈이다.
복리후생비도 13억60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복리후생비 외 피복 비용을 별도로 편성한 것에 대해 도민들의 시각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정부출현금의 이자수익 이외는 별도의 수익도 없는 상황이다. 혈세로 고가의 아웃도어쇼핑에만 열중한 모양새다.
이제 설립 1년차에 불과하다. 앞으로 새만금개발공사의 복리후생비와 급여 등을 확대에만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 마저 나온다. 직원들의 복리후생과 근무여건 개선 등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수익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비난을 초래했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민간기업 수준의 사업추진 속도를 이끌어내기 위한 새만금개발공사 설립 취지를 다 시 한번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새만금은 전북도민의 염원이고, 전북발전의 미래 성장동력의 무대이다. 개인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