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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진 씨, 시니어 연극 배우로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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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진 씨, 시니어 연극 배우로 열연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8.17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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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서울시민연극제에서
▲ 임옥진 씨가 출연한 연극 <마지막 하숙생>의 한 장면, 그는 홍신애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임옥진 씨(55)가 최근 시니어 연극 배우로 나서면서 연극을 하고 싶어 하는 전업주부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임 씨는 두 자녀를 둔 전업주부로서 2015년부터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는 강동아트센터 커뮤니티아트프로그램에서 “나를 찾는 연극여행”에서 배역을 맡아 출연한 게 연극과 만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예능적인 끼가 있었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소질이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학창시절엔 공부, 직장다닐 때는 직장일, 결혼 이후엔 두 자녀의 엄마로서 가정 살림 등에 바빠 연극이나 예능분야에 시간을 투여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러기를 20년. 훌쩍 지나버린 세월 속에 어느 날. 임 씨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날 그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찾게 됐다.

자신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도, 숨은 잠재역량이 있는 것도 그 때 제대로 알게 됐다. 임 씨는 자신의 예능적 역량을 기르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본교육을 받고 싶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기 저기 정보를 취합해 비교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이 분야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국대 프로시니어스타 최고위과정에 덜꺽 입학부터 했다. 이후 한국시니어스타협회를 알게 되어 회원이 됐다.

그는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교육프로그램이 세상에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교육열이 솟아오름을 느꼈다. 가슴 한 컨에 설레임도 있었다. 설렘은 약간의 흥분으로 전이돼 갔다.

그의 가슴에 숨겨 있던 예능적 끼가 생동의 에너지로 변한 것이다. 임 씨는 당장 부군께 설명을 하고 이 분야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 키우느라 잃어버린 20년 세월을 찾은 것 같았어요. 정말 이 기쁨과 환희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하마터면 시니어란 이름으로 나 자신을 묻어두고 살뻔 했습니다. 아마도 이 순간, 내 인생과 내 삶을 송두리째 찾아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워킹을 배우고, 발성을 배우고, 기본 동작을 배우고... 배우는 과목마다 신이 났다. 임 씨는 다른 교육생보다 교육효과가 빠르게 나타남을 깨달았다.

이번 연극 <마지막 하숙생>은 우리 생활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내용이다.

▲ 임옥진 씨(55)가 최근 시니어 연극 배우로서 열연 중이다. 전업주부였던 그가 젊을 적 가졌던 꿈과 끼를 시니어가 돼 찾아 나섰다.

도심지 대학가 어느 하숙집에 나이 지긋한 하숙생이 있었다. 늘 노래와 춤을 추면서 즐겁고, 합리적인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려는 하숙생 이 여자와 점심에 먹던 된장찌게를 저녁상에 올리지 말라는 시어머니 홍마님과의 갈등이 시작된다. 꿈을 위해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뮤지컬 배우 홍미남. 눈에 멍이 든 채 갑자기 하숙집을 찾아온 홍신애. 거기에 마지막 하숙생 이여자. 이들에게 한바탕 큰 소동이 벌어지는데,..(중략)

임 씨는 <마지막 하숙생>에서 홍신애 역. 하숙집 여사장의 시누이로 철이 없고 클럽에서 봉춤이나 추러다니며 하숙집에 와서는 올케에게 갖은 진상을 펴고 남편에게 이혼서류를 받는 그런 역을 맡았다.

그는 비록 배역이 짧았지만, 주연 배우처럼 느껴졌다. 그에게 단역이냐 주역이냐는 겉치레이다. 그저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 황홀했을 뿐이다.

2015년 이후 강동아트센터 “꿈,무대,그리고 우리”, 대학로 드림시어터 “낭독공연”, 제3회 서울시민연극제 “별을 사랑한 민들레”, 제4회 서울시민연극제 ”처음처럼“, 올해 서울시민연극제 ”마지막 하숙생“ 등에 출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극배우로서 우수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앵콜공연에 나가기도 했다. 이 때 처음 나름의 평가를 받고, 객관의 찬사까지 받아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시니어 스타로서 대성을 기대한다. 대기만성이라 했든가, 임 씨를 두고 만들어진 말 같다.

서울 =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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