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지난 16일 심야 의총을 열었다. 15 명의 의원이 참석해 당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있었다. 하지만, 극명하게 다른 두 길로 나타나 향후 당의 분열조짐을 보이면서도 당분 간 오월동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두 갈래 길은 첫째 정동영 대표가 주창한 자강론, 또는 15일 제안한 대변화추진위원회 설치와 둘째 유성엽 원내대표가 주창한 3지대론, 또는 17일 제안한 대안정치연대 결성 등이다.
만약 모든 의원이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됐을 때 그 선택은 치명적인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평화당 전북 의원 5명 중 당사자 2명을 뺀 나머지 3명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정치에 밝은 모 씨는 “어느 쪽의 논리도 설득력이 있는 논리이기에 논리대결 보다는 세력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결에서 대세를 이루는 쪽이 승기를 잡아 내년 총선에까지 이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전북지역 평화당 의원 5명 중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 본인을 뺀 나머지 3명 중 김종회 의원이 분명한 의사를 표시했다. 김 의원은 유성엽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대안정치연대에 이름을 올렸다.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하고 한국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대안정치연대에 함께 하기로 한 의원은 전체 16명 중 10명이다(김종회,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또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보았을 때 이 두 갈래 결사체가 하나로 봉합해 나가느냐, 분열로 가느냐가 민주평화당의 분당여부를 가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한 인사는 “평화당의 제3지대 신당창당이 속도를 내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을 합류하게 만든다면 정계개편의 소용돌이를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