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작지만 강한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회장은 9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JB금융그룹의 향후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김 회장이 설정한 주요 4대 경영전략은 ▲내실경영 강화 ▲책임경영 실천 ▲디지털역량 제고 ▲신(新)기업문화 정착 등이다.
취임 초기 100일간 JB금융그룹의 내실 위주 경영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한 김 회장은 자산 성장보다는 금융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는 게 JB금융의 최대 전략목표라는 부연이다.
그는 “수도권에서 JB금융그룹이 은행 부문 점유율을 1% 늘리는 것은 연고지역에서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으로 점유율 9%를 늘리는 것과 같다”면서 “수도권이나 연고지역에서 똑같이 양대성장을 한다고 해도 JB금융은 지방은행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연고지에서 성장하는 게 더 가치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효율성’과 ‘수익성’을 강조하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지주사는 기존 4본부 15부에서 4본부 10개부로 축소됐고 지주사 인원도 30%가량 감축됐다.
그는 그룹 전반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각 부문의 핵심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주사와 자회사간 역할을 분명히 구분하고, 자회사의 자율경영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그룹의 경영체계를 정비했다.
김 회장은 혁신금융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오픈뱅킹플랫폼(OBP) 비즈니스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끝내는 등 사전 준비를 완료했다. 향후 본격적인 사업은 전북·광주은행이 중심이 돼 추진키로 결정했고 관련 직원들을 각 은행으로 이동시키는 등 인력재편을 완료했다.
그는 "현행 금융관련 제도와 법규에서 정하는 업무범위에 맞도록 지주사와 계열사 간 역할을 확실히 나눠 디지털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며 투자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김 회장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약 33만주를 매수했다. 김 회장은 “JB금융지주 주가가 내재가치 및 경영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룹 계열사의 모든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그룹 계열사 경영진의 자율적 자사주 매입이 그룹의 새로운 책임경영 조직문화를 확산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 회장은 전 직원이 참여하는 월례회의를 통해 JB금융그룹의 비전 및 경영전략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직원들의 고충이나 의견을 듣고 직접 답변을 해주는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자산 성장보다는 내실 성장에 초점을 맞춰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를 그룹의 최대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회사인 전북·광주은행 연고지 영업 기반을 우선적으로 확대해 자회사별 핵심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