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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다음달 3일까지 이정웅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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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다음달 3일까지 이정웅 개인전
  • 이재봉 기자
  • 승인 2019.06.2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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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매력에 빠져 책을 가지고 놀면서 그림을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탄생한 전시회가 마련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주 우진 문화공간에서 ‘책으로 그린 그림’이란 주제로 이정웅 개인전이 열린다.

이정웅 작가는 전주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31회와 국내외 단체전과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서울 국제 아트페어 마니프 우수작가상, 반영 미술상, 한무리 미술상, 전북 청년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객원교수, 한국시가감정협회 전북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 작가는 책을 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

첫째 책속에는 세월이라는 시간과 역사를 머금어서 한권, 한권의 단면에는 여러 가지 칼라를 가지고 있어 물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책은 그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깃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재료인 것이다. 

항상 책을 모으고 분류하는 것부터 작업의 시작이다고 말하는 이 작가는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머금어 바랜 책부터 최근의 다양한 책들을 가지고 단면의 여러가지 색감을 분류한다.

캔버스에 표현하고자하는 대상을 먹과 모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 모아온 책들을 펼칠 수 없게 옆면을 접착제로 봉한 후 손으로 직접 커터 칼질과 작두질을 하고 토막 내어 그 위에 그 필력이 고스란히, 더 생생하게 연상되도록 책의 단면을 콜라주 한다. 

제각기 다른 길이와 두께, 드문드문 비치는 색상, 종이의 재질, 오래되고 누렇게 빛바랜 종이의 상태들이 물감을 대신해 형상을 배열시키면서 다양한 표정을 만든다. 

이 과정은 책을 펼칠 수 없는 책, 읽을 수 없는 책으로 만드는 일이자, 문자들을 모두 붙여 버리거나 칼로 지워 놓는 일이다. 

결국 작품에 쓰여지는 여러 권의 책들 중 한 권의 책 내용을 중간 중간을 끊어서 다른 책의 내용과 연결시키게 되어있다. 이러한 작업은 책을 원래의 책이 아닌 또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 

이 작가는 화면에 붙이고 남은 책을 물에 풀어 불려서 손으로 주물러서 책들의 내용을 한 번 더 비빔밥같이 비벼서 뒤죽박죽 종이죽(모든 이야기를 뒤섞고 혼합해버린)으로 만들어서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두드려서 작품의 여백을 채워 가면서 작품을 제작해 나간다. 

특히 책으로 작업을 처음 시도했을 당시 책이 가지고 있는 상징들을 이용하여 추상작품을 하다가 그 후 문인화나 화조화를 기초한 동양적인 정신사상이 베여있는 구상성이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중경과 원경적인 구도를 가진 너무도 신성한 숲과 도시 풍경 빠져들어 작품을 하고 있는 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망설였던 여러 도시풍경 중 한옥마을 풍경을 몇 작품 수줍게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그동안 표현해보고 싶었던 이야기 중 하나였다”면서 “책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앞으로도 너무도 많다. “보이는 이야기와 보여지지 않는 이야기”를 가지고 계속 변화된 나 만의 책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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