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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가 생시인가“ 생이별 44년만에 모녀상봉
김명수 기자  |  qunn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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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2  17: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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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년 미국으로 입양된 조미선(47)씨가 경찰의 도움으로 44년 만에 12일 오전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친모 서안식(69)씨를 만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백병배기자

44년 전 막내딸과 생이별한 어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품에 안았다.


서안식씨(70)는 지난 1975년 두 딸 조화선(당시 3세)·미선씨(당시 1세)와 생이별했다.
서씨는 둘째 딸을 낳고 건강이 악화됐다.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못 한 서씨가 전주에 있는 친정에 머무르는 동안 두 딸은 남편 손에 맡겨졌다. 


가까스로 건강을 회복하고 5개월 만에 남편을 찾은 서씨는 믿지 못할 소식을 접한다. 
생활고로 두 딸을 키우기 어렵다는 생각에 금쪽같은 두 딸을 익산과 미국으로 입양 보냈다는 것이다. 


서씨는 "미선이를 낳고 몸이 좋지 않아 남편에 의해 친정으로 보내졌다"면서 "5개월 뒤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남편이 나와 상의도 없이 딸들을 해외로 입양을 보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서씨는 두 딸의 오빠인 아들만 데리고 그대로 집을 나왔다.
몇 년 뒤 남편은 '화선이와 미선이를 찾아주겠다'라며 재결합을 요청해왔지만, 서씨는 "화선이와 미선이를 데려오기 전에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내쳤다.


시간은 야속하게만 흘러갔고, 남편과 당시 두 딸의 입양에 동참한 시누이들 모두 세상을 떠났다. 
단서라고는 '첫째 딸은 익산, 둘째 딸은 영아원으로 보냈다'는 남편의 말이 전부였다.


결국 서씨는 마지막 희망이라도 걸어보자는 차원에서 2017년 전북경찰청에 문을 두드렸다.
전북청 실종수사 전담팀은 미선씨가 맡겨졌던 전주영아원 기록에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선씨가 미국 시애틀의 한 가정으로 입양된 사실을 확인했다.


미선씨는 당시 1975년에 입양됐으며, 영어 이름은 맬린 리터(Maelyn ritter)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 2월 페이스북을 통해 미선씨의 영어 이름과 같은 동명인에게 입양 여부 및 실종 아동을 찾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4월 페이스북 메시지를 확인한 미선씨는 한국으로 달려와 경찰의 유전자 검사에 응했고, 서씨와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검사결과를 받았다. 


결국 모녀는 44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극적으로 상봉했다. 
그는 12일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둘째 딸을 품에 안은 소감과 첫째 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서씨는 "최근 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생이별한 두 딸은 꼭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이제라도 막내 딸을 찾게 돼 기쁘다“며 ”빵을 사달라고 조르던 큰 딸도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미선씨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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