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 자동차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자동차 인증대체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 된다. 자동차산업 침체 해소와 자동차 부품기업의 완성차 기업 의존도를 낮춰 인증부품산업 육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자동차부품의 제도와 유통은 수직적 종속구조인 탓에 일명 순정품으로 불리는 고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품만을 사용하는 구조가 고착화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디자인보호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 인증부품산업 육성의 길이 열렸다.
전북도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인증대체부품개발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 등 산업생태계 조성에 이미 착수한 상태이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따르면 해외 자동차부품 애프터 마켓에서 대체부품 활용률은 프랑스 43.2%, 미국 34%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기준 65조원 규모의 북미 대체부품시장의 99%를 대만제품이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기업의 디자인권 보호 규정 및 수직계열화 된 부품시장구조,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해 인증대체부품 활용률은 불과 5.6%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부품경쟁력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개척의 기회로 여기고 인증대체부품 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인증대체부품을 선택할 경우 순정부품 가격의 25%를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자동차보험특약을 의무가입이 신설됐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함과 동시에 보험료 인상 완화의 효과가 기대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충돌수리부품비용은 지난 2011년 2조원에서 2016년 2조6000억원으로 6000억원 가량이 증가하는 등 연평균 5.4% 늘어나고 있다.
도는 인증대체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국산자동차 인증부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자동차융합기술원은 국토부로부터 기능·소모성 대체부품 시험기관으로 지정돼 도내 자동차부품 업체의 시장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도는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올해 추경예산에 13억2000만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 총사업비 16억5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인증대체부품산업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내 선도기업 선정해 시금형제작, 공정기술개발 및 마케팅 등 맞춤형 지원정책이 추진된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위기에 빠진 1·2차 협력사의 우수한 개발 인력과 생산인력 등의 즉각 활용을 통한 빠른 지역경제 회복이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도내 부품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통한 사업다각화 및 매출 증가, 고용 창출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중저가 고품질 제품개발을 통한 수출경쟁력 확보로 인증부품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 대만, 태국 등 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도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 유희숙 혁신성장산업국장은 “ 인증대체부품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의 자동차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하여 기업과 소통하고 협업한 결과로 국산자동차 1호 인증대체부품 개발이 성공하게 되었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인증대체부품이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일명 순정품)과 성능과 품질이 동일 또는 유사한 부품으로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면서 사고 시 파손빈도, 수리비가 높은 외장부품과 등화부품 및 교체·수리가 빈번한 기능성·소모성 부품 중 순정품을 대체할 수 있도록 공식 인증된 부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