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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작은미술관 공모사업 무관심...생활SOC 확충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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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작은미술관 공모사업 무관심...생활SOC 확충 '헛구호'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9.04.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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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미술관 등 전시공간이 없는 지역의 생활권에서도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정부의 작은미술관 공모사업에 대해 손 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국 시도가 문화 등 일상과 밀접한 생활SOC 사업 확충에 나서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 지원사업의 공모에 들어갔다. 올해 신규 조성(7000만원)과 지속 운영(5000만원), 전시 활성화(4000만원) 등 3개 분야에서 10개소가 선정된다.

작은미술관은 생활권 내에 미술공간이 없는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해 운영하는 소규모 미술관이다. 방치된 유휴공간을 이용해 문화 소외지역 곳곳에도 미술문화가 도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지역민의 시각문화 예술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도는 해당 사업의 사전준비가 이뤄지지 못하는 등 추진의지조차 없는 실정이다. 오는 29일 공모 신청이 마감되는 가운데 해당 부서는 문체부의 작은미술관 공모사업과 관련, “어제(15일) 공문을 받고 이런 사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공모가 최근 나왔고 아직 공모마감일(29일)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신청하고자 하는 시·군이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이번 국비 지원 공모에 대응할 계획은 없고 재단 쪽에서 수행하는 사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도가 출연기관인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 업무를 떠넘겼지만 재단측 역시 같은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북도 재단은 유휴공간도 없고 다른 큰 사업들을 하다 보니 이런 사업까지 다 챙길 수는 없다. 각 시·군이 필요하면 자체적으로 신청해야한다”고 밝혔다.

결국은 작은미술관 공모사업은 신청도 해보지 못하고 올해 사업에서 전북지역은 배제될 상황이다. 도는 중앙공모 사업에 적극 대응하는 등 생활SOC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부서간 칸막이와 정보부재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2015년부터 조성된 전국의 작은 미술관 15개소에 관람객 19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지역 주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문화명소로 관광객 유인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사업 시행 초기인 지난 2016년 솜리골 작은미술관이 공모에서 선정됐으나 지난해부터 자체사업비를 책정하지 않으면서 폐쇄됐다. 솜리골 작은미술관은 폐쇄된 이후 익산문화재단의 아카이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1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 지원사업의 공모에 들어갔다. 올해 신규 조성(7000만원)과 지속 운영(5000만원), 전시 활성화(4000만원) 등 3개 분야에서 10개소가 선정된다.

현재 운영 중인 전국의 작은 미술관은 총 9개소로 경남 남해의 바래길 작은미술관, 인천의 우리미술관이 지난 2015년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솜리골 작은미술관과 같은 해에 조성된 강원 정선의 아트터미널 작은미술관 역시 잘 운영되고 있다.

도내 등록 미술관은 전주 3개소, 군산·익산·남원·부안 각 2개소, 정읍·김제·완주·무주·순창 각 1개소씩 총 16개소이다. 하지만 진안과 장수, 임실, 고창 등 4개 지자체는 등록 미술관이 아예 없어 전북도의 보다 균형잡힌 정책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역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대해서는 작은미술관은 지역내 문화예술 불균형 해소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도 생활SOC 정책을 확대추진 하는 만큼 전북도와 시·군의 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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