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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행각에 대한 인정주의 평가는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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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행각에 대한 인정주의 평가는 있을 수 없다
  • 전민일보
  • 승인 2019.03.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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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한해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친일잔재가 즐비하고, 친일파에 대한 단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은 역사적 오점이 아닐 수 없다.

친일파 후손이 나라와 민족을 배신하고 취득한 선조들의 재산을 되찾겠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은 아이러니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가난의 대물림에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 마주하고 있어야 할지 답답하다.

36년간 지속된 일제강점기 속에서 핍박과 독립의 희망이 희박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 어느 정도의 친일행위 경중에 따른 판단은 필요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자체가 면죄부의 대상이 돼서는 결코 안 될 말이다.

문학계에서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대표적인 인물이 김해강 친일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전북도민의 노래와 전주시민의 노래, 각급 학교의 교가를 작사한 김해강은 미군함에 뛰어든 일제 자살특공대를 찬양한 시로 친일행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문학계 일각에서는 2˜3편의 친일행적의 작품도 있지만 16편의 항일저서 활동을 펼친 부분에 대해서는 구분해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이다. 당시의 시대상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친일행위에 대해 감안해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야말로 감싸기 위한 핑계 일뿐이다. 이런 논리라면 친일행위자들 대부분이 빠져나갈 수 있고, 그들의 해방이후 활동에만 초점을 맞춰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줄 인물도 상당수 일 것이다.

친일행위는 그 자체가 친일파이고, 친일찬양이다. 일제강점기에 대항해 목숨을 내걸고 항일활동을 펼친 애국지사와 독립투사들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일제강점기 중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시대에 살았던 만큼 어느 정도 친일과 변절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인가.

1930년대 애국투사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암살’에서 영화 속 변절자 염석진 역할을 한 이정재가 처단당하기전 마지막으로 내뱉은 그 한마디는 “해방이 안 될 줄 알았다"는 핑계만 된다면 우리사회가 그 것을 수용해줘야 한다는 다소 억지스런 해석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친일행위에 대해서는 다소 냉혹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인정주의 시각에서 친일행위에 대해 폭넓은 해석의 여지를 남겨둬서는 결코 안된다. 특히 사회지도층과 권력층 등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는 더욱 냉철하게 접근하고, 편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역사가 풀지 못한 친일잔재 청산과 친일파 단죄는 공소시효 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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