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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꾸는 야무진 돼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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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꾸는 야무진 돼지의 꿈
  • 전민일보
  • 승인 2019.02.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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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을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 돼지는 예로부터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해서 사람들은 돼지꿈을 꾸려고 노력하였다.

더군다나 금년은 여기에 황금돼지다 보니 속부자들이 갈망하는 금송아지, 금 거북이 못지않게 금 돼지도 장롱 깊숙이 간직하고픈 게 사람들의 꿈 일게다.

필자는 1959년 기해년 돼지해에 태어났다. 베이버부머 세대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돼지해를 맞았으니 그 옛날 집안 어른들의 염원인 환갑(還甲)의 당사자가 되어 버린 셈이다.

지금이야 70세에 열어주는 고희연도 제대로 치루지 않고 평균 수명도 80대 중반을 넘는 상황에서 환갑이라 해봤자 별로 주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처지이기에 영광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더라도 인생에서 있어서는 삶의 연표를 한번 꺾는 변곡점 같은 분수령이 된 듯하다. 통상 인생 2막이라고 하지 않던가.

개인적으로는 40여년 몸 담았던 공직을 정리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해야 하는 시기를 맞기에 더 그렇다. 입사당시 공직 대선배들의 ‘이룬 것도 없이 나이만 먹고 이제 제대할 때가 되어 버렸다’는 푸념 섞인 농담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필자에게 이제 실감나게 와 닿으니 말이다.

사람들의 꿈은 본디 소박했을 법하다. 또한 사람들의 꿈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흥부전에서 제비가 물어다 준 박흥부네 박처럼 퍼내도 퍼내도 금은보화가 끝없이 나오는 부자를 꿈꾸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과거 왕조시대 민초들의 생사여탈권을 행사했던 고관대작을 꿈꾸는 사람도 있다. 건강으로 고통 받는 사람은 무병장수를 꿈꾸기도 하고 속 못 챙긴 자식을 둔 부모는 제발 다른 집자식처럼 취직해서 밥벌이라도 하는 자식을 원하기도 할 것이다.

요즘 비혼과 만혼의 사회 풍속도에서는 하루빨리 딸, 아들이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염원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 종류 또한 다양하고 무한하겠지만 이루고자 하는 꿈은 크기와 가짓수도 사람마다 전부 다르다.

필자도 꿈이 많았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 꿈이 작아지는 모양이다. 나이 먹고 욕심이 많아지는 걸 노욕(老慾)이라고 하는 것 보면 꿈은 젊었을 때 화려하게 그리고 크게 여러 가지로 꾸는 것이 좋은 듯하다. 꿈은 자칫 욕망을 키울 수 있고 그 욕망은 자신의 패망을 자초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년에 막강한 권력 행사의 부질없는 꿈으로 말년에 영어(囹圄)의 몸이 된 김 아무개가 그 대표적 인물이 되어버렸다.

요즘 여러 가지로 삶이 팍팍하다고 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도민들도 여러 가지 꿈을 꾸었을 것이다. 2019년, 새천년을 시작하는 첫해, 그 중 전북도민의 50년 숙원이었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확정되었다.

이제 우리 전북 땅에서도 세계로 날게 되는 꿈은 꿈이 아닌 현실로 우리도민에게 다가서게 되었다. 꿈은 야무지게 꾸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야무진 꿈은 이루지기 때문이다.

이제 환갑을 맞은 필자의 꿈은 꿈이라기보다 바람이라는 표현이 적정할 것 같다. 앞으로 가족의 건강, 그리고 두 아이들이 충실하게 직장에 잘 다니는 것뿐이다. 이것이 돼지해를 맞이하는 돼지가 꾸는 야무진 돼지의 꿈이다. 독자들도 야무진 돼지꿈을 꾸어 봤으면 좋겠다.

김철모 전북도 정책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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