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판사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재판에 개입하고, 가족과 보좌진을 동원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비판이 쏟아지고, 당은 자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 후 기자들에게 ‘서영교 의원과 전병헌 전 의원의 '재판 민원'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문화재거리 주택 무더기 매입 의혹에 대해 “당 사무처에 상황을 파악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공식적으로 당 사무처에서 진상조사를 서영교·손혜원 의원 두분에 대해 다 하기로 했다”면서 “당 사무처 차원에서 빨리 조사를 할 것이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청탁한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이 이같은 서둘러 진상조사에 나선 것은 사법부에 대한 적폐 청산과정에서 서 의원과 전병헌 전의원의 재판민원 사건이 드러났다는 점 등에서 쏟아질 비난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 의원이 국회 파견 판사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자신을 도와준 지인의 부탁을 받고 민원을 부탁했다는 내용이 검찰에 확인됐다는 보도와 관련, 민주당과 서의원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이 붙고 있다.

댓글의 주요 내용은 “알고 보면 큰 부자정당 두당이 번갈아 가면서 특권나눠먹기를 하고, 그 놀음에 국민들만 호구짓하고 있다. 개혁정당이 아니다. 한국당에 입당하라”는 등이다.

이와함께 손혜원 민주당 의원의 일가 및 보좌관 등을 동원해 지난해 목포 구시가지가 등록 문화재 거리로 지정되기 전에 무려 9채나 사들였고, 이후 건물값이 4배나 폭등한 사실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는 손 의원은 정부의 문화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민주당 간사이자 대표적 친문 의원이기 때문이다.

물론 손 의원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자신의 일가와 보좌진을 동원해서 9채의 건물을 사들였고, 이후 집값이 폭등한 사실로 오히려 비난만 커지고 있다.

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면서 왜 조카와 보좌진의 딸 이름까지 빌린 것인가? 현행법상 부동산 명의신탁은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는 범법행위”라면서 “적폐청산을 외치며 신적폐로 거듭난 문재인 정부의 민낯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이어 “단순한 부동산 투기의혹이 아니라 썩은 권력의 냄새가 진동하는 권력형 비리, ‘손혜원 게이트’란 오명을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면서 “세간에는 박근혜에게는 최순실, 영부인에겐 손혜원이란 말들까지 돌아다닌다”고 영부인까지 거론했다. /서울=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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