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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짠맛을 잃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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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짠맛을 잃는다면
  • 김민수
  • 승인 2007.11.08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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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짠맛을 잃는다면
-허성배·수필가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고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최근의 발전된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적어도 물질적인 면에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국 각처에 건설된 대규모의 댐들과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 그리고 서울 등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줄비한 아파트 단지와 수많은 고층 건물 등은 모두 눈부시게 발전된 모습들이다. 이런 괄목할 만한 변화도 계속 국내에서만 사는 사람들은 해외에서 온 동포들만큼 강하게 실감을 느끼지 못한다. 주위 환경은 시시각각 쉬지 않고 변화해 왔지만 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이것을 모아서 한꺼번에 보는 사람만큼 깊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언론에서도 나타나 흑백 텔레비전 방송을 컬러 방송으로 바뀌고 신문 지면은 50% 증면되어 역시 양적으로 커다란 성장을 했다. 그렇다고 이런 변화를 제4부인 언론의 눈부신 발전이라고 환영하며 기뻐해도 좋은가, 물론 기술과 양의 발전이 중요치 않다는 말은 결코 아니지만 ‘기술과 양’의 그릇이 담아주는 정신적 내용과 질이 양의 발전에 걸맞는 것인가를 늘 반추하게 된다.
  바꿔 말하면 지금 언론에는 터부가 너무 많아서 언론인들은 프린트하기에 적합한 모든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어떤 뉴스가 여기에 저촉되지 않는가를 한 때는 먼저 골똘히 생각하게 하기도 했다. 프린트 되는 정보보다 프린트 되지 않고 돌아다니는 정보에 더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마땅히 보도할 만한 가치있는 뉴스들이 전부 게재도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데서 신문과 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싹트고 언론 종사자들의 위신이 떨어지며 일부 이들의 사회적 평판이 점점 나빠지는 것이다. 언론 상황을 50년대부터 80년대 그리고 2000년대까지 연대별로 비교하면서 어느 연대에 언론자유가 가장 많았고 또 언론인들의 사회적 평가가 가장 높았던가를 되돌아 본다면 언제 언론인들의 사회적 평가가 가장 높았던가를되 새 겨보면오늘날 언론인들의 사회적 좌표는 분명해진다.
  언론 상황은 50년대가 피라미드의 저변이라면 연대가 더해 갈수록 이것이 꼭지점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형상으로 변모해 온 것으로 비유되고 있다. 이런 언론 상황은 매일매일의 변화가 쌓여 80년대와 2000년대의 현격한 격차를 낳았으며 이것은 오랜만에 모국 땅을 밟은 해외동포가 경탄 아닌 놀라움을 가지고 봐야할 그런 언론의 변화다.
  우리는 여기에 나날이 둔감해지고 또 스스로 이를 외면해 버리려는 안이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경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오. 후에는 아무 쓸데없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고 했지만 오늘의 신문이야말로 소금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만 가지 자유기본이 되는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얼마만한 노력을 기울였던가. 그러나 네 탓 내 탓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그래서 될일도 아니다.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오늘의 언론인들의 사회적 지위와 평판은 과거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이 모든 것은 변화한 언론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며 일부 언론이 제몫을 다하지 못한데서 초래된 결과다. 레이건 대통령은 재임시 미국 CBS 방송국의 앵커맨 단 래더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사에 관해 해명한 일도 있을 만큼 미국 언론인들의 사회적 지위는 높다. 그런가 하면 단 래더는 그 당시 CBS 방송측과 10년간 일괄 계약으로 무려 2,500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며 연간 수십만 달러에서 백만 달러까지의 수입을 가진 컬럼 니스트들이 미국에는 수두룩하다.
 문제는 수입보다 언론이 이처럼 무성하게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환경과 풍토가 부럽다고나 할까! 우리에게는 언제쯤 언론이 다시 짠맛을 되찾아 이와 비슷하게 닮은 일이라도 생길 수 있을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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