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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천사의 메세지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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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천사의 메세지 되새기자
  • 전민일보
  • 승인 2018.11.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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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2월이다. 어느덧 올해도 한 달여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전주에서는 ‘얼굴 없는 천사’가 기다려진다. 얼굴 천사의 선행은 전주시민의 자랑이고, 희망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5억5813만8710원을 기부했다.

지난 28일에는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입구에 얼굴 없는 천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천사기념관이 만들어졌다. 얼굴 없는 천사는 우리사회에 기부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도 기다려지고, 매년 기다려지는 것이다.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한해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하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군산조선소와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전북경제 전반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적 체력이 허약한 전북경제의 현 주소에서 비단 군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종 경제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 소식이 더 기다려진다. 한명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이 천사의 대열에 합류해주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있어 경제 한파는 생사와도 직결된다. 연말연시 분위기에 사회가 함몰되면서 어려운 주변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덜해질 수도 있다. 관주도의 기부 등의 문화는 한계성이 분명하다.

어려울수록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여유가 필요하다. 물론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기부에 동참하는 이들 대다수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민들이다. 다양한 형태의 기부가 가능하다.

나눔의 미덕을 나눌 수 있는 훈훈한 사회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는데 그치지 말고, 기부를 통한 해피 바이러스 전파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얼굴 없는 천사가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함께’이다.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도 있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없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그들에게 작은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각종 연말연시 모임을 통해서 기부문화에 동참할 수 있고,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찬바람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저소득층은 올 겨울나기에 벌써부터 근심이 많다고 한다.

얼굴 없는 천사의 지속적인 기부와 선행은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울림이 그저 감동과 존경의 눈길로 머문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얼굴없는 천사가 우리사회에 던진 메시지의 참 의미를 깨닫고, 실천에 나서는 연말연시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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