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1:28 (금)
시험장 나선 수험생들 "어려웠어요"...아쉬움·홀가분 교차
상태바
시험장 나선 수험생들 "어려웠어요"...아쉬움·홀가분 교차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11.16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15일 오전 7시.
 
아직 입실 완료까지는 한 시간이 넘게 남았지만 전주 호남제일고등학교 교문 앞에는 수험생 응원을 나온 인파로 붐볐다.
 
선배의 수능 대박을 바라며 이른 새벽부터 기다린 후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각 학교 교복을 입고 모인 이들은 저마다 손에 핫팩과 응원메시지를 들고 서 있었다.
 
다만 예전과는 다르게 소란스럽지 않고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문을 들어서는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선배들의 컨디션을 염려해서인지 후배들과 교사들은 요란한 응원전을 자제하는 대신 결과와 상관없이 '그동안 고생했다', '선배님 재수없다' 등의 글씨가 적힌 판을 들고 힘내라는 말을 건넸다.
 
이번 수능은 이례적으로 이른바 '수능 한파'가 없는 따뜻한 날씨 속에서 이뤄진 만큼 예년과 달리 수험생들의 옷차림이 크게 무거워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이날 전북의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예보된 탓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수험생들은 가족과 선생님, 선후배들의 응원에 미소로 화답하며 시험장 안으로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그러나 그간 수험생 뒷바라지를 해 온 학부모들은 책가방을 멘 자식들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딸의 뒷모습이 사라진지 한참이 지난 뒤에도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두손 모아 기도를 하던 학부모 이태기(46)씨는 "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싸는데 울컥 눈물이 차올라서 참느라 혼났다"면서 "나도 이렇게 떨리고 눈물이 나는데 괜찮은 척 하는 우리 딸 마음은 어떨지 상상조차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생한 수험생들 모두 긴장하지 말고 공부한 모든 것 다 쏟아 붓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역시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던 학부모 최지애씨(44)는 "들어가기 전에 딸이 '엄마 나 시험 못 봐도 사랑할거지?'라고 묻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라"면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내가 다 아니까 시험 결과를 떠나서 이미 내게는 1등"이라고 격려했다.
 
오후 4시40께 4교시가 끝나자 종일 시험에 집중한 수험생들은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반반씩 섞인 얼굴을 하고 몰려 나왔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시험이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재수생 박유정씨(19)는 "오늘 필적확인란 문구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였는데 저에게는 '오늘만큼 어려운 시험을 본 일이 없다'처럼 읽혔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마중을 나온 어머니를 발견하고는 긴장이 풀렸는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주위에 있던 다른 가족들 역시 서로 부둥켜안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격려를 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전북지역에서는 이날 수험생 2만560명이 수능에 응시했으며 최종 결시율은 11.9%로 집계됐다.
 
이지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