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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더위보다 무서운 취업...도서관은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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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더위보다 무서운 취업...도서관은 '활활'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08.15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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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3개월 채 안남아...취업 앞에 더위가 대수? "공부해야죠"
▲ 전주시 호성동의 한 도서관 2층 열람실. 시민들이 저마다 자신의 공부와 독서 등에 몰두하고있다.

유난히 더운 올 여름, 삼복더위의 끝 말복을 맞이했지만 이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지역 내 도서관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전주시 호성동에 위치한 전주시립건지도서관.
 
폭염 경보가 내릴 정도로 뜨거운 날씨였지만 1층에 있는 두 개의 자유열람실 모두 열심히 공부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곳 도서관은 열람실 좌석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전주 시립도서관 회원증을 가지고 열람실 좌석관리시스템 기계를 이용해 좌석을 발급받고 4시간 동안 한 자리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한 사람이 여러 자리를 맡아 사용하거나 자리만 맡아두고 장시간 외출을 하는 얌체 이용자들을 방지한다.
 
이날 이른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좌석관리시스템 화면의 잔여좌석은 ‘0석’을 나타내고 있었다.
 
양쪽 열람실은 모두 저마다 책상 위에 태블릿PC나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를 올려두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 머리를 감싸 쥐며 암기를 하거나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문제를 푸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대부분의 좌석은 모두 칸막이가 쳐있어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신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것처럼 아늑해 보였다.
 
실내 환경 역시 바깥에 비해 낮은 온도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쾌적했다.
 
고3 수험생 신유정(19)양은 “이제 수능이 3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된다. 마음이 급해지니까 늦잠도 안자고 도서관 자리 맡으려고 일찍 나오게 됐다”면서 “남은 시간이 아주 많진 않지만 적은 시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십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늦게 도착해 자리를 잡지 못했는지 좌석관리시스템 화면을 몇 번 눌러보다 결국 등에 맨 가방과 함께 2층 종합자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책을 읽거나 대여할 수 있는 종합자료실 역시 만석이었다.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곳곳에 마련된 책상과 의자, 멀티미디어실 등 각종 좌석은 1층 열람실처럼 공부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종합자료실 옆 어린이 자료실과 유아실 안에서도 몇몇 성인들이 좌식 책상을 두고 자신의 공부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원래 봄,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데 요즘 사람들이 다들 피서를 도서관으로 오는 지 사람이 유난히 많다”면서 “아이들 데리고 아침부터 와서 저녁때까지 놀다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참 보기 좋다. 사실 피서지 멀리까지 갈 것 뭐 있겠느냐. 가깝고 시원한 동네 도서관을 시민들이 많이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근 한 대학교 도서관 역시 하계방학을 맞았음에도 대학생·취준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만난 취준생 이수진(26)씨는 “너무 더워서 어쩔 수 없이 저절로 일찍 눈을 뜨게 되는 요즘 도서관까지 오는 길은 정말 고행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폭염보다 더 무서운 것은 취업이기 때문에 하루만 쉴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오늘도 도서관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에 도착해서 학생들이 다들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을 보니 자극이 돼 집에서 올까말까 망설였던 것도 의미 없는 고민이 됐다”며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나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내년엔 꼭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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